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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 평등' 세계 4위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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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98회 '세계 여성의 날'(8일)을 맞아 발표한 여성평등지표 '성'제도'개발(GID)지수'에서 우리나라가 162개국 중 4위로 평가된 사실은 일단 고무적이다. 벨기에'네덜란드와 함께 공동 4위에 오른 반면 여권 선진국 캐나다'미국'프랑스 등은 도리어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뜻밖이다.

그간 유엔개발계획(UNDP) 등 세계 유수의 기관들이 발표해 온 각종 여성 지수에서 한국은 만년 꼴찌 수준이었다. 세계 10위권대 경제 규모를 자랑하면서도 남녀 평등'여성 권한 부문에서는 후진국 수준을 면치 못했다. 이번 발표에 한편 얼떨떨해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GID지수가 UNDP의 여성개발지수'여성권한지수가 평가하는 여성 평등 및 권한 등을 아우르는 개념인 데다 한층 다면적인 평가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도 될 것 같다.

한국 여성의 가정'사회적 지위가 크게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가정 경제권 및 출산'자녀 교육 등 각종 결정권이 여성의 손에 달려 있고, 사회 각 분야의 여풍(女風)도 나날이 드세지고 있다. 이번 GID 지수에는 이 같은 변화된 현실이 반영됐을 것이다.

그러나 '세계 4위'라는 숫자에 도취할 때는 아직 아니다. 여성에 대한 갖가지 폭력과 차별 관행이 상존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며,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유럽연합(EU)은 여성의 날을 맞아 '남녀 평등을 위한 5개년 계획'을 발표했고, 영국'프랑스'스페인 등은 국가 차원에서 남녀 임금 격차'승진 차별 등을 해소하는 법을 채택하거나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세계는 지금 '성(性) 차이는 인정하나 성 차별은 단호히 거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모처럼의 '세계 4위'가 잘못된 평가가 되지 않게 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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