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中·동남아 공무원 '대구 배우자' 발길

"한 수 부탁합니다"

"대한민국 중심도시의 하나인 대구로부터 행정과 도시개발 등에 관한 노하우를 배우고 싶습니다."

중국과 베트남, 스리랑카 등 다른 나라의 엘리트 공무원들이 대구를 찾아와 행정은 물론 경제정책, 새마을운동 등을 배워가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사업은 연수를 마친 공무원들이 귀국 후 그대로 시행, 대구가 동남아시아 지자체들의 '학습모델'이 되고 있다. 특히 대구시는 과거 70년대 개발시대에 겪었던 경험을 들려주며 시행착오 최소화에 관심을 두고 있다.

대구의 자매도시인 중국 칭다오(靑島) 지아오난(膠南)시 공무원 30여 명은 오는 5월부터 6개월가량 대구를 찾아 장기연수를 받는다. 지아오난 시 당국은 최근 대구시에 "공무원의 자질향상을 위해 부국장급 간부 공무원 30명을 대구에 파견, 6개월간 '제1기 중국청년간부연수과정'을 실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특히 지아오난시는 3억 원에 이르는 파견 공무원들의 체류비 부담에도 불구하고 대구시의 행정 및 경제관리 시스템, 투자유치, 대외무역, 한국의 신농촌건설(새마을운동) 등을 중점적으로 교육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구시는 구체적인 교육과정 준비에 들어갔으며 중국어를 배우고 있는 공무원 1명씩과 연결, 홈스테이도 할 계획이다.중국 선양(瀋陽)시 공무원 2명은 지난해 대구시에서 연수를 받으며 하수처리실태와 담장 허물기 사업 등을 배웠다. 귀국 후 이들 공무원은 담장 허물기 사업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 상부에 올려 선양시는 현재 담장 허물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수목원도 대구를 찾은 외국 공무원들의 필수 방문장소. 중국과 스리랑카 공무원들은 쓰레기 매립장에서 도시형 수목원으로 탈바꿈한 수목원에서 대구의 환경정책을 배우고 있다.

대구시는 또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베트남 4대 도시인 다낭시에 6급 토목직 공무원을 파견해 도시계획 및 도시환경 등에 관한 노하우를 전했다. 필리핀 마카티 시에도 공무원을 보내 국제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작년 9월 대구를 찾은 베트남 다낭시의 호앙 투안 안 시장과 경제인 등 10여 명은 엑스코대구를 찾아 대구의 전시컨벤션 현황과 도시계획 등을 견학했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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