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편은 잊어라!"…할리우드 속편영화 개봉 잇따라

영화 '왕의 남자'가 관객 수 1천200만명 고지를 돌파하고 '투사부일체', '구세주', '음란서생' 등 한국영화들이 잇따라 관객몰이에 성공하면서 한국영화의 돌풍이 어느 때보다 거세다.

반면 외국영화의 경우 올들어 관객 100만명을 넘기는 작품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눈에 띄게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 없다. 세계적으로 주목받아온 외화들이 유독 한국에서만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

하지만 올 봄, 할리우드 야심작들이 연이어 개봉을 앞두고 있어, 한국영화가 지금의 기세를 지켜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할리우드 대작들에 관객들을 대거 뺏길 경우 스크린 쿼터 축소 논란으로 어려워진 영화계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 영화가 할리우드 대작에 맞서 좋은 성적을 보인다면 한국영화의 우위를 확실히 검증받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원초적 본능', '슈퍼맨', '엑스맨' 등 이름만 들어도 전편의 설레임이 떠오르는 관객이라면 할리우드 대작의 속편 개봉은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없다. 특히 이들 속편은 할리우드 메이저 제작사들이 엄청난 제작비를 들여 수년에 걸쳐 야심차게 준비해온 작품들이어서, 한국영화 팬들은 볼거리와 화젯거리가 풍부한 영화들을 골라서 감상할 수 있다.

가장 먼저 관객몰이에 나서는 할리우드 대작 속편은 오는 30일, 14년만에 세계 관객들 앞에 선보이는 '원초적 본능' 2편이다.

1992년 개봉 당시 350억달러의 경이적인 흥행수익을 올렸을 뿐 아니라 그해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될 만큼 작품성 역시 인정받았던 작품이라 14년만에 선보이는 속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전세계 최초로 개봉되는 이번 속편 역시 1편과 마찬가지로 샤론스톤이 주인공을 맡았다. 48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관능미를 자랑하는 샤론스톤이 관객들의 기대를 얼마만큼 충족시킬 수 있을지 벌써부터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원초적 본능' 속편은 처음부터 범인이 누군지 알려준 채 시작한다.

존경 받는 런던의 정신과 의사 마이클 글리스박사(데이비드 모리시) 앞에 약혼자를 살인한 용의자로 의심 받는 매혹적인 여자 캐서린 트라멜(샤론 스톤)이 나타난다. 그는 그녀의 뇌쇄적인 매력 뒤에 치명적인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직감하지만, 이미 몸과 마음이 격정적으로 끌리게 된다. 그러나 그녀에게 빠져들수록 주변 사람들이 하나씩 살해되기 시작하고. 궁지에 몰린 그는 캐서린 트라멜과 원초적 본능을 둘러싼 두뇌 싸움을 시작한다.

특히 속편에서는 1편을 능가하는 충격적인 볼거리가 쏟아진다는 사실이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원초적 본능'은 1편 상영 당시 파격적인 노출신으로 화제를 모았는데, 샤론스톤이 취조실에서 도도하게 다리를 바꿔 꼬는 장면은 영화사에서 가장 섹시한 장면 중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샤론스톤이 48세가 된 지금도 탄력적인 몸매를 유지하며 원숙해진 매력을 발휘, 대역없이 모든 장면을 직접 촬영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원초적 본능 2'의 뒤를 이을 할리우드 작품은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3'. 'MI3'라는 제목으로 5월 초 개봉 예정인 이 영화는 1억5천만 달러를 투입한 초대형 블록버스터다. 감독을 맡은 J.J 에브람스는 김윤진이 출연한 인기 미니시리즈 '로스트'의 연출 감독으로, 주연배우이자 제작자인 톰 크루즈가 직접 선택했다. 3편은 중국을 주요 무대로, 최첨단 도시 상하이와 중국 전통을 간직한 고도의 모습을 모두 담아내며 화려한 액션을 자랑할 예정이다.

올 여름 또다른 기대작인 '슈퍼맨 리턴즈'는 슈퍼맨 2탄 이후 5년 후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슈퍼맨 시리즈 중 5편에 해당하는 이번 영화는 제작사인 워너브라더스측에서 제작비 2억5천만 달러 이상을 들여 오랜기간 준비해온 야심작.

이번 영화의 연출은 '유주얼 서스펙트'와 '엑스맨' 시리즈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맡아, 원작의 분위기를 잘 살려냈다는 평이다.

원조 슈퍼맨 크리스토퍼 리브의 뒤를 이을 히어로 슈퍼맨 역에는 수많은 경쟁자를 제치고 신예 브랜든 루스가 낙점됐고 슈퍼맨의 숙적인 악당 렉스 루터 역은 '유주얼 서스펙트', '아메리칸 뷰티' 등에서 열연한 케빈 스페이시가 맡았다.

'슈퍼맨 리턴즈'에선 오리지날 슈퍼맨에서 보여줬던 단순히 이상적인 슈퍼히어로가 아닌 현대사회의 복잡함 속에서 진정한 영웅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고 한다.

그 외에도 5월 개봉 예정인 '엑스맨' 3부작의 마지막편 '엑스맨: 최후의 전쟁'을 비롯해 '캐러비안의 해적 2', '아이스 에이지2', '데스티네이션 3' 등 전편에서 확실하게 팬들을 사로잡았던 대형 외국영화들이 속편을 들고 찾아올 예정이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