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볼리비아 행정수도 라파스 소재 호텔2곳에서 호텔 내부에 몰래 설치된 폭탄이 폭발해 2명이 사망하고 최소한 7명이 부상했다고 AP 등 외신들이 22일 보도했다.
이날 새벽과 전날 밤 늦게 벌어진 이 사건으로 호텔에 묵고 있던 볼리비아인 의사 2명이 사망했으며, 젊은 미국인 여성 1명과 콜롬비아인 1명 등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한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건 발생 후 라파스 교외 엘 알토 지역에서 곧바로 붙잡힌 27세 미국인 남성과 그의 여자친구로 보이는 45세 우루과이 여성 등 용의자 2명은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아르헨티나를 거쳐 볼리비아로 입국한 것으로 확인된 캘리포니아 출신의 이 미국인은 정신 이상자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미국인은 아르헨티나에서 현금 자동지급기를 폭발시킨 혐의도 받고 있다. 이날 우루과이 여성은 기자들에게 "내 남자를 죽여라. 그는 미쳤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이 정치적 배후가 없는 단순 범행 쪽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 당초 사건 용의자 2명 중에 미국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건 배후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졌었다.
앞서 반미 민족주의자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은 미국인 용의자가 포함됐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미국 정부는 테러와 싸우고 있는데 미국민이 호텔에 폭탄을 설치하기 위해 온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미국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또 한 경찰 관계자는 폭발이 발생한 호텔 2곳이 심각한 내부 손상을 입어 "테러리스트 수준의 전형적 범죄"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특히 정부 청사와 10블록 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일어난 첫번째 폭발에서 대부분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이 폭발로 교육차관 자택을 비롯해 인근 건물 1 0곳이 파괴됐다.
이 첫번째 폭발에서는 120통 분량의 다이너마이트가 사용됐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멕시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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