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4번 타자는?
18일 시작된 2006년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삼성이 치른 4경기의 4번 타자는 모두 조동찬(23)이었다. 고교 졸업 후 프로에 뛰어들어 5번째 시즌을 맞는 조동찬의 성장세가 무섭지만 올 시즌 진짜 4번 타자가 될 것인가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조동찬은 프로에서 처음으로 맡은 4번 타자가 부담스러운 듯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4경기에서 15타수 2안타, 타율 0.133, 1홈런, 4타점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하지만 21일 기아와의 시범경기에서 2회 우측 폴대를 맞는 3점홈런을 쏘아 올려 '4번=홈런타자'로 신고했다. 한대화 수석코치 등 삼성 코칭스태프는 조동찬이 밀어쳐서 홈런을 친 것을 대견해하고 있다.
조동찬의 4번 타자 기용을 들여다보면 삼성의 행복한 면과 고민을 모두 엿 볼 수 있다.
백업 내야수로 출발한 조동찬이 주전 3루수 자리를 꿰차며 4번 타자에 포진할 정도로 성장한 것은 삼성의 큰 기쁨이다. 지난 시즌 조동찬은 122경기에 출장, 견고한 수비와 빠른 발을 과시하며 1번과 3번 타자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홈런(16개)과 도루(17개)에서 두 자릿수를 기록, '20홈런-20도루'를 달성할 수 있는 전천후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삼성 관계자들은 조동찬이 두산의 4번 타자이자 3루수인 김동주와 같은 대형 타자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조동찬이 4번을 맡은 것은 삼성의 주포 심정수와 김한수의 부상 때문이다. 심정수는 지난해 시즌이 끝난 후 어깨 수술을 받아 올 시즌 개막전 출전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전지훈련에서 타격 훈련을 해온 심정수는 지명타자로 나서길 원하고 있지만 코칭스태프는 부상 재발을 걱정하며 개막전 기용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심정수의 이탈 후 지난해 11월 코나미컵 아시아 시리즈에서부터 4번 타자로 활약하고 있는 김한수는 다리 부상으로 시범경기에서 대타로만 나오고 있다. 김한수는 개막전에는 본연의 4번 타자로 나설 전망이다.
한대화 수석코치는 "현재로서는 마땅히 4번 칠 선수가 없다"며 고민스러워 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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