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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 두번 '쌍춘년' 결혼식 예약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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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신부'가 되고 싶었던 김모(27·여·대구 수성구 범어동)씨. 그는 자신의 꿈을 포기해야 했다. 예식을 5월에 올리려 '예식장 잡기'에 나섰지만 예식장마다 "이미 꽉 찼다."는 실망스런 메아리만 되돌아왔기 때문이다.

음력으로 한해에 입춘이 두 번 있는 '쌍춘년'을 맞아 혼사를 치르려는 예비 부부들로 예식장마다 예약 폭주 사태를 빚고 있다. 이는 '쌍춘년에 결혼을 하면 백년해로 할 수 있다'는 속설 때문.

올해 (병술년 丙戌年)의 입춘은 2월 4일로 음력 설(1월 29일) 이후에 왔고, 내년(丁亥年) 입춘(2월 4일)은 설(2월 18일) 이전에 있어 한 해동안 입춘이 두번 들어가 있다. 보통 음력으로 한 해는 354일 정도이지만 음력 7월 윤달이 끼면서 올 한해가 385일로 늘어난 덕분.

특히 지난 음력 2월은 세간에 '바람달'이라 하여 결혼을 피했던 예비부부들이 음력 3월인 다음달로 결혼식을 대거 잡으면서 예약이 폭주하고 있다.

대구 그랜드호텔의 경우, 다음달부터 주말마다 매주 6~10건씩 결혼식이 잡혀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가량 늘어난 수치. 호텔 인터불고 역시 3월 주말 평균 1~2건에서 다음달은 6건으로 크게 늘었다.

웨딩 알리앙스도 다음달에 결혼식이 몰려, 주말에는 20~30건씩에 이르는 결혼 예약이 꽉 차 있는 상태다.

5월 결혼을 앞둔 전모(33) 씨는 '쌍춘년'에 결혼하면 길(吉)하다는 말에 결혼을 예정보다 서둘렀다."며 "하지만 예식장마다 봄·가을 주말은 거의 예약이 끝난 상태라 어찌 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난감해했다.

웨딩 알리앙스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결혼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에서도 다음달부터는 예식이 오히려 크게 늘었다"며 "최소한 4개월 전 예약을 해야 원하는 날짜를 찾을 수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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