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 군단' 현대캐피탈과 '만년 2위팀' 한국도로공사가 프로배구 남녀부 우승을 눈 앞에 뒀다.
현대캐피탈은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T&G 2006 남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특급 용병' 숀 루니(21점)의 맹활약에 힘입어 '무적 함대' 삼성화재를 3-0(25-23 25-20 25-17)으로 완파했다.
5전3선승제의 챔프전에서 첫 판을 내주고 2, 3차전을 잇따라 잡은 현대는 1승만 보태면 정규리그 1위에 이어 통합 우승을 달성한다.
반면 지난해까지 실업 시절을 포함해 겨울리그 9연패 위업을 이뤘던 삼성은 1승2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두 팀은 다음 달 1일 같은 곳에서 4차전을 벌인다.
지난 26일 2차전 때 0-3으로 완패한 삼성은 안방에서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 끈끈한 수비와 특유의 조직력으로 맞섰지만 현대의 높이와 힘을 당해내지 못했다.
승부처는 1세트.
두 팀은 우승 향배의 분수령인 3차전에서 라이벌답게 불꽃튀는 스파이크 대결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접전을 이어 갔으나 승부의 추는 중반 현대쪽으로 기울었다.
현대는 13-12에서 루니의 고공 강타를 신호탄으로 공격 주도권을 잡았고 '스커드 미사일' 후인정의 강타와 센터 윤봉우의 철벽 블로킹으로 23-19로 달아났다.
'좌우 쌍포' 신진식(11점)과 김세진(6점)을 앞세운 삼성의 반격도 거셌다.
'갈색 폭격기' 신진식의 속공과 용병 윌리엄 프리디의 연속 스파이크, 신진식의 서브 에이스로 23-23 균형을 맞춘 것이다.
그러나 현대는 이선규(10점)의 중앙 속공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든 뒤 센터 윤봉우가 거미손으로 프리디 공격을 가로 막으며 1세트를 따내 기선을 제압했다.
기세가 오른 현대는 2세트 9-5에서 상대 범실에 편승해 연속 4득점하며 13-5로 간격을 벌였고 5∼7점차 리드를 유지한 끝에 세트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삼성은 3세트 초반 9-9을 만들며 한 세트를 만회를 노렸지만 현대는 16-11에서 이선규가 상대 공격수 이형두와 장병철의 공격을 잇따라 막아낸 뒤 24-17에서 루니의 스파이크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현대의 레프트 장영기는 1세트 중반 공을 가슴에 맞아 타박상을 입고도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11점을 사냥해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이어 열린 여자부 챔프 3차전에서는 도로공사가 흥국생명을 역시 3-0(26-24 25-18 25-21)으로 셧아웃시켜 우승에 1승만 남겨 뒀다.
첫 세트 24-24 듀스에서 상대 이영주의 서브 범실과 김연경의 이동공격 실패에 편승해 주도권을 잡은 도로공사는 여세를 몰아 2, 3세트도 내리 빼앗았다.
특히 도로공사는 13-16으로 끌려가던 3세트 중반 한송이와 임유진의 연속 2점 백어택을 성공시켜 역전시킨 뒤 21-21에서 임유진의 연속 백어택 2방으로 승부를 확정지었다.
도로공사의 한송이와 임유진은 승리를 합작했고 흥국생명의 '거물급 신인' 김연경도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아쉬움을 남겼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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