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자리에 직무대리들이 이렇게 많기는 유례 없는 일입니다."
지난 4일 단행된 대구시 인사 뒤 실·국장과 과장급 자리에 직무대리들이 대거 포진하면서 시청 안팎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직무대리(職務代理)'꼬리표'를 단 4급 이상 간부 공무원들은 11명. 이는 시청 2~4급 전체 99자리의 11%에 이른다.
3급 부이사관 자리인 도시주택국장과 지하철건설본부장에 4급 서기관이 직무대리 꼬리표를 달고 각각 임명됐다. 또 4급 자리인 공원과장, 건축주택과장, 도로과장, 지하철건설본부 관리계획부장에 5급 사무관들이 역시 '직대'로 맡았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국장급은 전문성과 업무추진능력을, 과장급은 승진임용 배수 범위내 사람 가운데 부서장(국장) 의견과 업무능력을 우선으로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시는 2급 자리인 기획관리실장과 3급 자리인 세계육상선수권대회유치단장, 4급 자리인 자원순환과장, 서울사무소장, 세계육상선수권대회유치단 유치지원부장도 '직대'로 발령냈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다면평가 등 승진을 위한 절차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보직인사를 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직무대리 꼬리표를 달게 됐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기획관리실장, 지하철건설본부장, 달서구 부구청장, 달성군 부군수 등 대구시의 고위직 공무원들이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줄줄이 사퇴한 것도 직무대리 양산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직무대리자가 '양산'될 정도로 시의 승진인사가 빨라지는 데 대해 "인사적체가 해소됐다." "간부 공무원들은 속으로 웃음을 지을 것이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는 반면 "그동안 쌓은 경험을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한 채 고위 공무원들이 선거바람에 휩쓸려 자리를 그만둬 안타깝다." "시정 업무의 연속성이 우려된다."는 등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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