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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폐장 유치 공로자에 훈·포장?'…주민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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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 유치 공로는 모두 중앙정부 공무원과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에게 있다. 유치공로로 이들에게 무더기로 훈장과 포장, 표창이 쏟아진 때문이다.

"무얼 바라고 한 건 아니지만 방폐장 유치활동 유공자 포상은 아무래도 잘못된 것 같다. 뒤늦게나마 이의를 제기, 바로 잡을 생각이다."

지난 3년 동안 영덕에 (이하 방폐장) 유치를 위해 뛰었던 이선우(51.강구면 삼사리) 씨는 1월 25일 정부가 방폐장유치를 위한 활동을 인정, 86명에게 수여한 훈장과 포장·표창자 명단에서 주민들이 배제된 데 대해 납득이 가지않는다고 말했다.

이 씨는 "명단발표 당시 문제를 제기하려 했지만 오해를 살 우려가 있어 참아왔다."면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만큼 시시비비를 가릴 필요가 있는 것 아니냐"며 반문했다. 영덕원전센터유치위원장으로 활동했던 그는 영덕에서 아무도 방폐장 이야기를 꺼내지 못할 때 지역경제 활성화를 주장하며 영덕유치를 제안, 숱한 설움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 씨가 행자부에 시정촉구 질의서를 제출할 방침인 가운데 정부의 방폐장 유공자 선정이 재차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민노당 노회찬 의원이 최근 국정원 직원 5명이 방폐장 유공자로 선정된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선 데 이어 영덕과 포항·경주 등 방폐장 유치에 나섰던 도내 3개 시·군 주민들 사이에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

정부는 지난해 11월 경주의 방폐장 후보지 결정 후 1월 방폐장 유치공적을 인정해 훈장 15명, 포장 16명, 대통령 표창 26명, 국무총리 표창 29명 등 86명을 유공자로 선정했다.

노 의원이 최근 공개한 포상 현황에 따르면 훈장 포상자는 경주상의 회장이 민간인으로 유일하며, 나머지는 국무총리실과 산자부·한국수력원자력 등 공무원과 방폐장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떡갈라먹듯이 공을 독차지했다.

포장을 받은 16명중에는 포항·경주·영덕·군산의 민간인은 찾아 볼 수 없고, 26명의 대통령표창자 중에도 경북 동해안 주민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무총리 표창도 중앙과 지방공무원을 포함 선관위, 경찰 등 공무원들이 가져 갔고, 동해안 지역 민간인으로는 박모 범영덕방폐장 유치위 사무국장만 유일하게 포함됐다.

특히 경북에서 가장 먼저 방폐장 유치에 불을 지핀 포항 경우 민간인 유공자가 단 한명도 없었으며, 방폐장 최종 후보지로 선정된 경주에서도 대통령과 국무총리 표창자 5명 모두가 시청 직원과 경찰이 차지했다.

포항방폐장유치위원장을 역임한 양용주(전 포항시의장) 씨는 "비록 유치에 실패했지만 당시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유공자 포상을 논공행상식으로 중앙공무원들이 독차지 하다시피 한 것을 보고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했다"면서 정부가 반드시 재평가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주시민들의 분발을 촉구하며, 방폐장 주민투표에 앞서 경주역에서 삭발식을 하기도 했던 이진구 전 경주시의회 의장도 "정부가 무슨 잣대와 기준으로 유공자를 선정했는 지 도무지 납득이 안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포항.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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