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적 부흥을 이끌었던 베이비붐 세대가 장례문화까지 바꿔놓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들어 화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부각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경제력을 갗춘 베이비붐 세대들에 의한 가족묘역 조성 붐도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들은 비록 죽은 뒤에도 땅 속에 묻혀 잊혀가는 존재가 되는 것이 싫다며 일종의 사당인 영묘를 만들어 '땅 속에서가 아닌 땅 위에서'의 사후세계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
새로 조성되고 있는 가족 묘역은 로마의 신전을 닮은 것에서 웅장한 석조건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건축물을 갖추고 있으며 내부도 수제 카펫과 가구, 망자의 개인사를 전시한 별도의 공간 등으로 꾸며지고 있다.
가족 묘역을 만드는데 드는 비용은 최소 수십만달러에서 많게는 수백만달러. 그러나 가장 부유한 세대라는 베이비붐 세대에게는 큰 돈도 아니며 아깝지도 않은 돈이라는 것이 장례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가족 묘역 조성은 주로 해안지방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조성되고 있지만 애틀랜타와 클리블랜드, 미네소타 등에서도 공동묘지 내에 가족 묘역이 등장하기 시작하는 등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 최대의 묘지기념물 제작업체인 콜드스프링그랜닛컴퍼니는 지난해 2천개의 개인 영묘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1980년대에는 최대 연간판매량이 65개에 불과했지만 최근 들어 주문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제작비용은 25만달러부터 시작되며 많게는 수백만달러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제적 번영을 이끌면서 다양하고 새로운 문화적 현상을 만들어냈던 베이비붐 세대가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예견됐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장례업계가 제시하고 있는 평균적인 가족묘역 조성 기본가격이 25만달러에 이르지만 역대 가장 많은 부를 축적한 베이비붐 세대에게는 자신의 발자취를 이 땅에 남기는 것이 더 소중한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
전문가들은 다양하고 새로운 현상을 만들어냈던 베이비붐 세대가 노년기에 들어서면서 장례업계에서 이들이 하나의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베이비붐 세대에 의해 장례문화도 새롭게 바뀌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