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대통령은 19일 거센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유임시키는 대신 언론과 마찰을 빚어온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을 교체했다.
미 언론들은 부시 대통령이 교체 여론에도 불구, 럼즈펠드 유임 의사를 거듭 밝혀 당분간 교체될 가능성이 적어졌으며 다만 부시가 가장 신뢰하는 정치고문들 중 한명인 칼 로브가 백악관 진용 개편의 일환으로 정책적 조언역할을 중단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로브는 그간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맡아 정책개발 및 부시 대통령의 고위 정치고문 역할을 해오는 등 '부시의 오른팔'로 인식돼 왔다.
로브는 그러나 이번 조치로 정책고문 역할을 포기함으로써 그 후임은 현재 백악관 예산실 부국장인 조엘 카플란이 맡게 될 것이라고 언론들이 전했다.
또 매클렐런 대변인은 사퇴를 공식 발표했으나 후임자가 결정될 때까지 향후 2-3주 정도 더 일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AP 통신은 "로브가 정책조정 역할을 중단하고 앞으로는 정치 전략 문제에만 집중할 것"이라며 "그러나 백악관 부비서실장 명함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백악관 예산실 2인자인 카플란이 백악관 정책담당 부비서실장직을 승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3년 가까이 백악관 '입' 역할을 해온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사임을 공식 발표했다.
매클렐런은 "그간 최선을 다했다"면서 "부시 대통령을 만나 지금 백악관이 참모진 교체기에 있는 만큼 나도 이제 떠날 때가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매클렐런 대변인과 함께 기자들을 만나 "스콧은 탁월한 역량과 성실성을 겸비한 사람"이라고 추켜세운 뒤 "스콧을 교체하기가 어려운게 사실이지만그가 결단을 내린만큼 이를 수락하겠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이 텍사스 주지사 시절인 지난 1999년 부시캠프에 합류한 '텍사스 사단'의 일원인 매클렐런은 2003년 6월 백악관 대변인에 임명됐고 그간 이라크 문제와 군사정보 사안 등을 놓고 기자들과 마찰을 겪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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