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프로그램 해법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노력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21일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을 비롯한 핵시설 사찰을 위해 이란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새로운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이란 고위관리는 올리 헤이노넨 IAEA 세이프가드 담당 사무차장과 사찰단이 21일 이란에 도착해 핵시설을 방문하고 현안을 논의한다고 18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이란의 3.5% 우라늄 농축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이번 방문이 국제조약에 따른 일상적 활동의 일부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그러나 한 외교관은 헤이노넨 사무차장이 이란을 방문하는 것은 이란 당국이 정보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주 이란을 방문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유엔 사찰단이 샘플을 채취, 이란이 그들의 주장대로 3.5% 우라늄 농축에 성공했는지 여부에 대해 이사회에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이와는 별도로 이날 모스크바에서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연합(EU) 3개국 대표들과 전격 회동, 유럽 측의 우라늄 농축 참여 협상을 요청한 것으로 프랑스 관리가 밝혔다. 이 관리는 이란 측이 "곧 2개의 새로운 우라늄 농축시설을 가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란은 현재 나탄즈에 164개 원심분리기를 연결한 농축시설 1개를 갖고 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안보리 차원의 강력한 제재조치를 반대함에 따라 미국이 IAEA를 통해 이란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 수 있다고 외교관들이 밝혔다. 미국이 최근 몇주간 이란 핵문제를 강제 집행권을 갖지 못한 IAEA 대신 군사력 사용 권한까지 갖고 있는 안보리에서 논의하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혀온 점을 감안할 때 IAEA를 통한 문제해결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