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로 되돌아오는 길에 들른 고령읍 쾌빈리의 우륵박물관도 리차드 씨의 흥미를 끌었다.
'우륵'이라는 가야말기의 악성(樂聖)이 당시 가실왕의 명을 받아 중국의 쟁을 본 따 12줄의 가야금이라는 독특한 형태의 창조적 악기를 만들어냈다. 이에 관한 자료를 발굴하고 수집, 보존, 전시한 곳이 바로 지난 3월 개관한 우륵박물관이다.
리차드 씨는 악기 연주가 직업인 터라 무려 1천500여 년 전 한국의 전통악기인 '가야금'을 바라보는 눈이 신기함 그 자체였다.
가야금 아래 나무판은 땅, 12줄은 하늘을 상징하고 가운데 빈 공간은 공기 즉 이 세상에 울려퍼지는 소리를 나타내 악기 하나에 세계를 담고 있다는 설명에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1년 12개월을 상징하는 12개의 줄로 어떻게 마음을 울리는 은근한 소리를 만들어내는지, 또 어떻게 그 줄을 튜닝(조율)하는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표정이었다.
리차드 씨는 기타와 같이 줄 사이의 간격을 이용해 다른 소리를 내는데 이를 화음으로 조합해 아름다운 선율을 내는 것이라는 박물관 자동 시스템에 의한 설명을 듣고서야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더 궁금한 것은 음악 전문가나 인터넷을 통해 좀 더 연구해봐야겠다"고 말했다.
한국의 전통악기 하나하나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떤 소리가 나는지 궁금했다는 리차드 씨는 "한국의 전통문화 및 음악적 우수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며 "악기도 그렇지만 한국의 역사 또한 알면 알수록 그 매력에 빠져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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