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승 질주하다 3연패 나락

장기간 많은 경기를 펼치는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에서는 흐름이 중요하다. 연승을 달리던 팀이 일순간 흐름이 바뀌면서 연패에 빠질 수도 있다.

이달 초반 4연승을 질주하며 선두로 올라섰던 삼성 라이온즈가 9일 LG에 2대8로 져 3연패를 당하며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삼성으로서는 연승의 흐름이 끊긴 5일 현대와의 대구 홈 경기가 두고두고 아쉬워 보인다. 이날 삼성은 7대8로 뒤진 9회말 무사 1, 2루의 천금같은 기회를 잡았으나 타석에 선 박진만이 볼카운트 1-3에서 높은 볼을 휘둘러 2루수 플라이로 아웃되며 찬물을 끼얹었다. 1사 후에는 진갑용의 좌전 적시타가 터졌으나 홈으로 들어오던 2루주자가 아웃되는 불운이 겹쳤다.

당시 박진만은 처음에는 번트 자세를 취했으나 볼이 3개 연속으로 들어오면서 강공으로 돌아섰다. 이 상황에 대해 삼성 선동열 감독은 "1-3에서 작전을 내지 않았던 것이 화근이 됐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삼성은 7일 현대전에서 역전 후 승리를 지키지 못했고 9일 잠실 원정 경기에서도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선발 등판한 삼성 에이스 배영수는 6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배영수는 5⅔이닝 동안 홈런 1방 포함 8안타를 내주며 3실점, 시즌 1승2패를 기록했다.

LG는 0대2로 뒤진 6회 배영수와 구원 나온 오상민을 상대로 영양가 만점의 홈런포 2방을 집중하며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LG는 1사 후 조인성의 중전안타로 기회를 잡은 후 2년생 박병호가 중월 2점홈런을 쏘아올려 2대2 동점을 만들었고 계속된 2사 1루에서 박용택이 좌완 오상민을 상대로 우월 2점포를 터뜨려 4대2로 뒤집었다. LG는 8회 4점을 추가, 쐐기를 박았다. LG 선발 최원호는 6⅔이닝 동안 삼진 8개를 뽑으며 4안타 2실점으로 막아 첫 승을 올렸다.

삼성은 1회 2사 만루에서 김한수의 좌전 적시타로 2점을 선취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하는 등 무기력하게 주저앉았다.

한화는 현대와의 청주 경기에서 4대3으로 재역전승을 거두고 26일만에 단독 선두로 나섰다. 한화 마무리 구대성은 10세이브째를 올려 해외진출 기간을 제외하고 국내에서 8년 연속 두자릿수 세이브를 올렸다. 투수전이 펼쳐진 사직구장에서는 두산이 상대 실책에 편승해 롯데를 1대0으로 꺾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꼴찌 롯데는 6연패. 문학에서는 KIA가 SK를 8대5로 물리쳤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프로야구 잠실 전적(9일)

삼 성 200 000 000 - 2

L G 000 004 04X - 8

▷삼성투수=배영수(패), 오상민(6회), 채형직(7회), 강영식(8회)

▷LG투수=최원호(승), 유택현(7회), 우규민(8회), 강상수, 민경수(이상 9회)

▷홈런=박병호 3호(6회 2점) 박용택 3호(6회 2점·이상 LG)

두산 1-0 롯데(사직)

KIA 8-5 SK(문학)

한화 4-3 현대(청주)

■10일 선발투수

LG 심수창-삼성 하리칼라(잠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