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연탄을 구하지 못해 얼음장 같은 구들장을 지고 밤을 지샌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이렇게 까지 해주니 얼마나 고마운 지 모르겠습니다."
12일 오후 독지가들의 도움으로 설립된 영주 영주동 옛 농산물 검사소 자리의 연탄은행에서 배달된 연탄을 받아든 권영운(43.정신지체장애 2급) 씨는 아궁이에서 벌겋게 타들어가는 연탄을 바라보며 연신 "고맙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지체장애인인 어머니와 54만 원의 영세민수당으로 생계를 잇는 권 씨는 "생활고에 시달리다 보니 연탄 구하기도 어려워 겨울이면 나 보다는 늙으신 어머니가 더 걱정돼 잠을 잘 수가 없었다."면서 "이제 텅빈 아궁이를 지켜보며 울지 않아도 돼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
(사)한국장애인문화협회 영주지부가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빈곤층과 독거노인, 영세 장애인, 결손아동 등에게 무상으로 연탄을 공급하기 위해 12일 '사랑과 자비'란 타이틀로 문을 연 연탄은행은 24시간 개방돼 한 가정에서 하루 5장 이내의 연탄을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거동 불편 지체장애인의 경우는 장애인 문화협회(016-585-8808)로 연락하면 자원봉사자들이 월1회 100여 장의 연탄을 직접 배달해 준다. 연탄배달 봉사는 복지시설인 '사랑의 집' 장애우를 비롯 이들과 1대1 자매결연을 맺은 영주경찰서 전·의경 및 KT영주지점 직원들이 맡기로 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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