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배창효의 채타령 스윙타령] 두 가지 스윙 이야기①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그래 바로 이 감이야" 하며 클럽을 닦아서 가방에 넣고 다음날 라운딩을 고대하면서 연습장을 나서지만 정작 다음 날에는 "이 감이 아닌데" 하며 라운딩 내내 좌우로 헤매며 애꿎은 도우미만 고생시킨다. 거기다가 "야, 그 감이라는 게 말이야, 홍시가 되면 다 떨어져 없어지거든" 하며 염장을 지르는 친구의 말에 벌개지는 얼굴을 감추고 죄없는 잔디에 화풀이하면서 "오늘로써 골프는 끝이야 끝!" 이라는 다짐을 수십 번도 더 한다. 그러다가 한 두 홀 남기고 꼭 한 번씩 동정하듯 나와주는 환상적인 샷이 그 전까지 속에 담아 두었던 응어리를 다 풀어주고 그 다음날 또 발걸음을 연습장으로 향하게 만든다. 그래서 골프가 마약과 같다고도 하나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 마술 같은 '감'을 위해 연습장과 필드에서 공과 씨름하고 있는 골퍼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기본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은 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들은 결국 각자의 운동 신경에 의존해 그 감을 찾아 헤매게 되고 그렇다 보니 스윙이 천차만별이 될 수 밖에 없다. 어려운 골프를 원망하며 다양한 매체를 통해 도움을 찾게 되고 많은 정보를 접하게 되지만 혼란스러울 때가 더 많다.

문제는 골프 공을 정확하고 또 반복적으로 때리는 방법이 한 가지가 아니라는 데 있다. 스윙의 방법이 하나가 아니라면 스윙의 기본과 정석도 한 가지일 수가 없다는 것이다. 골프계의 두 거성 벤 호건과 잭 니클라우스를 보아도 두 사람이 완전히 다른 스윙을 구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호건의 백 스윙을 보면 왼팔이 거의 어깨 면과 일치해 있으며 양손과 팔이 몸 뒤에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반면에 니클라우스의 백 스윙은 호건보다 훨씬 더 가파르고 왼팔이 어깨면 보다 위에 있어 양손이 몸 위에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만약에 스윙의 기본이 한 가지로 정해져 있다면 둘 중 하나는 엉터리 스윙을 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하지만 분명 두 선수는 각기 다른 스타일의 스윙으로 최정상에 올랐던 최고 수준의 골퍼들이다. 따라서 누구의 스윙이 맞느냐의 논쟁은 의미가 없다.

문제의 초점은 오히려 이렇게 다른 형태의 백 스윙이라면 전반적인 스윙 이미지가 같을 수가 없다는 데에 있다. 호간의 백 스윙은 몸통의 회전이 스윙을 주도한다는 이미지와 어울리지만 니클라우스의 백 스윙은 일단 몸의 회전에 앞서 양팔을 교회 종을 당기듯 떨어뜨리며 다운 스윙해야 한다는 이미지와 궁합이 맞는다. 짐 하디는 바로 이런 호건과 같은 스윙을 단일면(one plane), 그리고 니클라우스와 같은 스윙을 이중면(two plane)이라 정의를 내렸으며 골프 스윙에는 따라서 한 가지가 아닌 두 가지의 기본과 정석이 있다고 한 것이다.

배창효 스윙분석 전문가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국민의힘은 15일 6·3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하여 서울, 경기, 인천, 울산, 광주·전남 등 5개 지역에 대한 재선...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중동발 전쟁 충격으로 긴장했던 국내 경제가 안정세를 보이며 증시는 5.20% 급등하고 환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오동운 처장은 조희대 대법원장이 고발된 법왜곡죄 사건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이첩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공권력 투입...
미국과 이란은 전쟁 장기화에 따른 민생고와 여론 악화 속에서 종전 협상 양해각서(MOU) 체결에 합의하고, 60일간의 휴전 및 호르무즈 해협..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