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천 농소·감천·조마면 선거는 '마을 대항전?'

기초의원 선거에 '마을 대항전'이 벌어지고 있다.

기초의원 중선거구제 첫 도입으로 인구가 적은 농촌 읍·면단위 지역에선 읍·면(面) 대 읍·면(面) 세 대결 양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김천시 농소·감천·조마 등 3개 면의 경우 2명의 시의원을 뽑는다. 그래서 '마을 자존심'이 걸렸다는 여론이 지역에 적잖다.

유권자가 2천 419명인 조마면은 당초 3명의 후보가 거론되다가 설한수 한나라당 후보로 단일화됐고, 유권자가 2천 62명인 감천면 역시 무소속의 이우청 후보 1명만이 등록한 상태. 하지만 유권자가 3천 73명으로 가장 많은 농소면은 박일정 한나라당 후보와 무소속의 양춘달 후보 2명이 등록했다.

일단 면 대항 분위기를 감안하면 조마면의 설 후보와 감천면의 이 후보가 일단 유리한 상태.

그러나 농소면의 표만으로는 당선이 불확실해진 박 후보와 양 후보가 조마·감천면 집중 공략에 나섰고, 설 후보와 이 후보도 뒤질세라 텃밭 단속 및 상대 후보 텃밭 공략에 나서면서 치열한 세대결을 벌이고 있다.

특히 박 후보와 양 후보는 4년 전 선거때에도 맞붙어 1천 200여 표를 얻은 박 후보가 양 후보를 150여 표의 적은 차이로 이긴 기록이 있어 이번에도 농소면에서 접전 양상이 될 경우 서로 불리할 수밖에 없는 실정.

박 후보는 "2명 후보가 등록, 불리한 조건이어서 조마면에 가면 한나라당 설 후보를 찍지 않거든 같은 한나라당 후보인 본인을 찍어 달라고 호소하고 감천면에선 당조직, 인맥을 중심으로 득표 활동을 펴고 있다."며 속내를 내비쳤다.

양 후보는 "단일후보는 100% 지역을 장악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고, 한나라당 정서가 강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면마다 30% 정도는 틈새 공략이 가능, 무소속 후보가 더 유리하다."고 자신했다.

이 후보는 "4년 전 낙선 후 꾸준히 지역을 관리해 왔기 때문에 단일후보가 됐고, 감천면은 한나라당 정서와 거리가 있어 당선은 자신 있다. 그러나 다른 후보들이 벌집 찌르듯 감천면에 눈독을 많이 들여 텃밭 지키기에 안간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설 후보는 "지역 출신이 당선돼야 한다는 뜻에서 후보 단일화가 이뤄졌다. 한나라당 조직까지 가세했다. 그러나 타 후보들이 조마면을 집중 공략해 텃밭도 지키고 다른 면 득표도 소홀히 할 수 없어 정신없이 바쁘게 뛰고 있다"고 했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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