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피습사건과 노무현 대통령 탄핵사건을 비교하면 어떨까?
박 대표에 대한 테러가 국민들에게 충격을 줘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5·31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압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정가에서는 지난 2004년 노 대통령 탄핵사건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두 사건은 모두 선거를 목전에 두고 발생했다. 박 대표 피습이 지방선거를 열흘남짓 남겨두고 발생했고, 대통령 탄핵 사건은 4·15 총선을 한 달여 앞둔 3월 12일 일어났다.
대통령 탄핵은 한나라당의 예상과 달리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왔다.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의 바람이 워낙 드세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공중분해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다.
그러나 한나라당에는 든든한 지지기반인 영남권이 있었고, 이른바 박풍(朴風)을 일으킬 수 있는 박 대표가 있었다. 또 한나라당에는 한 달이란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박 대표 피습의 후폭풍을 맞은 5·31 지방선거는 탄핵 당시보다 더 심한 양상이다. 원래 한나라당이 우세한 선거구도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집권여당의 의장이 22일 "싹쓸이를 막아야 한다."고 읍소하는 초유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특정 지역에서 싹쓸이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은 여기저기서 나왔으나 전국을 상대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듯하다.
게다가 열린우리당에는 시간이 너무 없다. 한달여라는 시간 여유 속에서 정신을 차릴 수 있었던 탄핵 당시 한나라당 처지와 다르다. 또 당시에는 정 의장이 이른바 노인폄하 발언으로 상대당을 도왔지만, 지금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을 돕는 '실수'를 할지는 알 수 없다.
열린우리당 고위관계자가 "읍소하는 도리밖에 없으나 그것도 시간이 부족하다."며 답답해한 것은 이같은 이유에서다.
최재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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