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정서' 결집 '양상'…타 후보 '압도'

본사 2천명 여론조사 결과…선거관심도 증가

이번 5·31 경북도지사 및 시장·군수 선거는 한나라당 후보가 극히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무소속 또는 다른 정당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천휴유증 이후 약화 조짐을 보여왔던 한나라당 정서도 선거 중·후반으로 갈수록 다시 결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한나라당 후보와 경쟁력 있는 무소속 후보 간의 막판 선거구도에 큰 변수로 등장할 전망이다.

이 같은 결과는 매일신문이 지난 21, 22일 양일간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코리아에 의뢰해 경북지역 만 19세 이상 유권자를 상대로 한 경북도지사 및 문경·영주시장, 고령군수 지지도 전화면접조사에서 나온 것이다.

경북도지사 선거는 유권자 800명, 문경·영주시장 및 고령군수 선거는 400명 씩 모두 2천 명이 조사 대상이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기준에 경북도지사의 경우 ±3.5%, 문경·영주시장 및 고령군수의 경우 ±4.9%다. 조사 방법은 투표율을 기준으로 투표 적극성을 감안한 가중치를 적용, 무응답층을 없앤 판별분석을 사용했다.

◆경북도지사 후보 지지도

▷지역별

김관용 후보의 경우 시부(83.6%)와 군부(84.7%)에서 골고루 지지를 얻었다. 자신의 지지기반인 구미, 김천 등 서부권에서 가장 높은 89.5%의 지지를 보였고, 북부권도 김 후보에게 84.5%의 지지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박명재 후보는 자신의 고향이 있는 포항을 중심으로 한 동부권에서 18.7%로 다른 권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다. 청도, 칠곡 등 남부권도 자신의 지지도를 웃도는 18.5%를 얻었다.

▷특성별

김 후보는 40대(72.6%)와 50대 이상(71.8%)에서 높은 지지도를 얻었다. 20대와 30대에서는 지지도가 각각 59.7%, 59.1%로 평균 지지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성별로는 남녀 모두 고른 지지(남 67.1%, 여 66.9%)를 보였다.

또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투표 확실층의 지지도가 70.1%로 '아마 투표'층(58.9%)에 비해 크게 높았다. 또 한나라당 지지층의 88.7%가 김 후보를 지지하고 있어 적극적인 투표 의사층과 지역정서로 인해 선거일이 가까워짐에 따라 김 후보의 지지층 결집이 급속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박 후보의 경우 남성 유권자(17.1%)들과 열린우리당 지지층이 상대적으로 많은 20, 30대 젊은 연령층에서 20% 초·중반대의 지지를 얻었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투표 확실층(12.9%)보다는 '아마 투표'층에서 지지도(17.7%)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열린우리당 지지층의 박 후보 지지도도 80.3%로 한나라당 지지층의 김 후보 지지도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투표율

이번 경북도지사 선거 예상 투표율은 63.8%로 지난 제3대 지방선거 투표율 60.4%를 다소 넘는 수준이다.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유권자들의 선거 관심도가 투표율 상승에 반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역대 경북도지사 선거 투표율은 1995년 76.8%, 98년 64.9%, 2002년 60.4% 등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였다.

연령이 많을수록, 학력이 낮을수록 투표 의사가 높게 나타났다.

또 한나라당 지지층의 77.5%, 열린우리당 지지층의 70.4%, 무당층의 64.1%가 적극적인 투표 의사를 밝혔다.

직업별로는 농축산업 종사자(87.3%)에서 적극적인 투표층이 가장 많았다.

시지역 유권자의 69.9%, 군지역 유권자의 82.5%가 적극적인 투표층이었다. 권역별로는 안동, 영주 등 북부권의 적극적인 투표 의사가 79.2%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서부권은 63.8%로 가장 낮았다.

◆부동층

지방선거를 10여 일 남겨둔 시점에서 조사 대상자(800명) 중 지지후보를 결정한 유권자는 55.5%,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는 44.5%였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투표 확실층(582명) 중 지지 후보를 결정했다는 유권자는 64.6%,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은 35.4%로 나타났다.

여성(49.0%)과 20대(62.3%), 대학 재학생(48.9%)과 블루칼라층(48.5%)에서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많았다.

김관용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 중 현재 지지를 결정한 층은 70.1%로 박명재 후보의 46.4%와 큰 격차를 보였다. 김 후보는 부동층보다 지지 후보를 결정한 투표 확실층이 훨씬 많은 반면 박 후보는 부동층이 투표 확실층 보다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지정당

한나라당 지지율이 63.2%로 가장 높았다. 열린우리당은 8.9% 지지에 머물렀다. 민주노동당 4.1%, 민주당 0.8%, 국민중심당 0.4%로 지지도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정당이 없다는 무당층은 22.6%였다.

한나라당은 남성(64.0%)과 50대 이상(72.5%) 등 고령층의 지지율의 높았고, 열린우리당은 20대(14.5%), 대학 재학생(17.5%)에서, 무당층은 여성(25.5%)과 20대(25.8%)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반드시 투표층에서는 한나라당 지지율이 67.4%로 전체 유권자들의 한나라당 지지도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김관용 후보 지지층 중 한나라당 지지자가 83.8%에 달해 정당 프리미엄 효과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초단체장 후보 지지도

▷영주시장

김주영 한나라당 후보 55.2%로 무소속 권영창 후보의 29.3%를 크게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다음으론 무소속 최영섭 후보가 10.3%, 무소속 박시균 후보가 5.2%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한나라당 지지층의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김 후보는 남녀 모두 고른 지지를 얻고 있고, 50대 이상에서 46.8%로 연령별 중 가장 높은 지지도를 보였다.

권 후보는 남성(27.6%)과 30대(30.0%), 대학 재학생 이상 고학력층과 화이트칼라층에서 상대적으로 지지도가 높았다.

최 후보는 30대(12.9%)와 블루칼라층(24.0%), 박 후보는 전반적으로 지지도가 낮은 가운데 20대(9.3%)와 블루칼라층(12.0%)에서 지지도가 높았다.

▷문경시장

신현국 한나라당 후보가 63.1%로 무소속 박인원 후보의 36.1%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소속 함윤철 후보는 0.8%의 지지도를 보였다.

한나라당 지지층의 65.4%, 반드시 투표응의 48.9%가 신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 후보는 여성(49.0%)과 한나라당 지지층이 많은 50대 이상(50.0%)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다. 박 후보는 남성(32.0%)과 40대(32.9%)에서 지지도가 높았고, 고학력층과 화이트칼라층에서도 높은 지지를 얻었다.

지역별로는 신 후보가 전 지역에서 우세를 보였다.

▷고령군수

무소속 이태근 후보가 52.4%로 한나라당 김인탁 후보(47.6%)를 오차 범위 내에서 4.8%포인트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후보 지지층 결집이 김 후보 지지층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김 후보는 한나라당 지지층에서의 지지도(51.4%)만 높은 반면 이 후보는 한나라당 지지층(38.7%)을 포함해 비 한나라당 지지층(열린우리당 지지층의 59.3%, 무당층의 34.6%)에서도 높게 나타났다.

이 후보는 남성(42.3%)과 30~40대, 대학생 이상 고학력층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고, 김 후보는 남성(36.3%)과 30대, 고졸학력층과 자영업자에서 지지도가 높았다.

지역별 후보 지지도는 이 후보는 성산 개진 다산 우곡 쌍림 덕곡 운수면에서 김 후보를 이기고 있고, 김 후보는 고령읍에서만 이 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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