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팔레스타인 내전 양상…혼란 심화

지난 1월 총선에서 승리해 자치정부를 장악한 하마스와 패자가 된 파타당 지지자들의 충돌로 팔레스타인이 내전양상을 보이고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무장요원 검거를 위해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에 군 병력을 수시로 투입, 팔레스타인인들을 자극함으로써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마흐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은 정파 분쟁 등 당면 위기를 해소할 방안을 강구하기 위한 국민대화를 25∼26일 개최할 예정이다.

◇내전 양상 보이는 팔레스타인 = 지난 17일 공식 출범한 하마스 보안군과 압바스 수반이 이끄는 파타당 주도의 구 보안군 사이의 충돌 수위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24일 가자시티에서 압바스 수반 계열의 보안군 지휘관인 나빌 호드호드가 차량에 장착된 폭발물이 터지면서 사망했다.

이날 사건은 지난 20일 압바스 수반 계열인 타리크 아부 라자브 정보국장이 폭탄테러로 다치고, 압바스 수반이 보안군 통합사령관으로 임명한 라시드 아부 슈바크를 노린 폭발물이 21일 발견된 가운데 발생한 것이다.

하마스 내각 대변인인 가지 하마드는 호드호드 폭사 사건은 일종의 사고라며 하마스와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파타당은 파타당 지도자들을 노린 하마스 측의 암살공작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양측의 유혈 보복전이 한층 더 가열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사건에 앞서 복면 무장괴한들에게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납치됐던 하마스 무장요원 3명이 가혹행위를 당해 크게 다친 채 발견된 뒤 이중 1명은 사망했다.

하마스는 납치범들이 파타당 계열 보안요원들이라고 밝혀 하마스 지지자들의 파타당 지지자들에 대한 보복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양측은 하마스 보안군 출범 후로는 지난 19일 첫 충돌한 데 이어 22일에는 가자시티의 의사당 건물 근처에서 대낮 교전까지 벌여 1명이 사망했다.

한편 가자지구의 치안혼란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파타당 로고가 박힌 티셔츠를입은 1천명 규모의 새로운 무장조직이 24일 출범해 하마스 지지를 선언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자치지역 유린하는 이스라엘 = 팔레스타인 내부 정파 간 다툼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 자치지역에 수시로 군 병력을 들여보내 무장요원 검거작전을 펴 충돌을 야기하고 있다.

이스라엘 군은 이날 자치정부 청사가 있는 라말라 지역까지 들어가 서안지역 북부를 관할하는 이슬람 지하드 지도자인 모함메드 알-슈바키를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은 돌을 던지며 체포작전을 방해했고, 일부 무장요원들은 이스라엘 군에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막강한 화력을 보유한 이스라엘 군은 체포작전에 저항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을 공격해 경찰관 1명을 포함한 팔레스타인인 4명이 죽고, 60여명이 부상했다고 AFP 는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 군은 23일에도 라말라에서 서안지역의 하마스 지도자인 이브라힘하미드를 체포하기 위한 작전을 펼쳐 팔레스타인인들의 반발을 샀다.

이스라엘은 하미드는 지난 5년간 미국인 5명을 포함해 총 78명을 희생시킨 여러건의 자폭공격을 지휘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흐무드 알-자하르 자치정부 외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25일 시작되는 팔레스타인 내부 화해 회의를 무산시키기 위해 자치지역 내 폭력사태를 조장하고있다며 국제사회가 압력을 행사해 이스라엘의 공격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호소했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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