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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 공무원 농촌봉사 안돼"…농민들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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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모내기때는 고양이 손도 빌린다'는 말이 있다. 모내기가 닥친 영농철에는 사람은 물론 고양이의 손이라도 빌려야 할만큼 연중 가장 바쁜 일철이라는 뜻이다. 선거일과 농번기가 겹쳐 여러가지 문제점이 발생된다는것은 수도없이 지적됐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다.

요즘 농촌에는 모내기 준비는 물론 과수 적과를 해야하는 등 농민들은 눈코뜰새가 없다. 그러나 선거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농촌의 아줌마 일손들이 선거판에 흡수되면서 농민들은 '나홀로 농사'에 애태우고 있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그런 농민들의 애타는 심경을 도와 공무원들이 일손돕기에 나섰지만 온나라가 선거판인 올해는 이 일마저 브레이크가 걸렸다.

칠곡군 직원들은 지난 주말 농촌일손돕기에 나서려다 당일 아침에 무산됐다. 일손돕기를 자원한 76명의 직원들은 지천·기산면의 사과, 자두, 복숭아 적과작업을 도와주려다 선관위로부터 '불가'방침을 통보 받았기 때문이다. 칠곡군 선관위 권형우 관리계장은 "시기적으로 농촌일손이 매우 필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선거기간중 공무원은 정상적인 업무외 출장을 갈 수 없게 돼있다."며 "농촌봉사활동은 공무원들의 정상적인 활동으로 볼 수 없어 칠곡군에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물론 배경에는 다른 후보측에서 문제를 삼기 때문에 말썽의 소지를 미리 없앤다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이같은 잣대가 공평하게 적용되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인근의 다른시·군에서는 예년처럼 공무원들의 봉사활동이 자연스럽게 실시되고 있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결국 칠곡군 공무원들의 봉사활동은 선거후로 연기됐다.

봉사손길을 애타게 기다리던 농민들은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이다. 농민들은 "농사일이란 때가 있는 법"이라며 "농사가 선거를 기다려주는 것 봤나?"며 노골적으로 섭섭해 하고있다. 영농철에 하는 선거는 농민들에게 투표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나 다름없다.

칠곡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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