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를 위하여 그대와 함께 하리!"
4년이 지났지만 붉은 악마의 힘과 열정은 여전히 놀라웠다. 13일 토고전에서도 '12번째 선수' 붉은악마의 응원은 '으뜸'이었다. 이들은 승리를 향한 전 국민을 염원을 응집해내는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
이날 오후 5시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 기념공원에서 시작된 붉은악마의 응원 물결은 지하철을 타고 거리응원의 메카로 떠오른 범어네거리와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으로 흘러갔다. 시민들은 이날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대구 붉은악마 회원들에게 환호했고, 일부 시민들은 김밥이나 음료수를 손에 쥐어주기도 했다.
오후 10시, 경기시작을 알리는 폭죽소리와 함께 붉은 악마의 응원전도 막을 올렸다. 그러나 전반 31분 토고에게 실점한 직후, 거리 분위기는 급속도로 냉각됐다.
적막을 깬 것은 역시 붉은악마. 붉은악마는 우렁찬 목소리로 응원을 이끌었고, 거리는 다시 들뜨면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하프 타임에도 붉은악마들은 쉬지 않았다. 전반 경기 결과에 아쉬워 하며 자리를 뜨는 일부 시민들을 독려하며 사기를 북돋웠다.
대구 붉은악마 김신효(20) 현장차장은 "지금 한 점 뒤진다고 해서 지라는 법은 없다. 붉은악마와 시민들의 염원이 독일까지 전해지도록 최선을 다하자."며 동료들을 격려했다.
이윽고 후반전. 이천수, 안정환의 '천금골'로 역전승을 거두자 붉은악마는 더욱 신나게 '탐탐이'를 두드리며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이날 붉은악마들의 응원은 14일 새벽까지 이어졌고 흥분을 주체하지 못한 일부 시민들은 차량경적을 울리기도 했다.
붉은악마 회원들은 "붉은악마의 힘이 축구에 향한 열정과 꾸준한 연습으로부터 나온다."고 입을 모았다.
대구 붉은악마 회원 김호군(23) 씨는 "워낙 '박치'라 처음에는 응원 박자를 잡는 것 조차 힘들었다."며 "시끄럽다는 동네이웃들을 피해 신천 둔치에 가서 새벽까지 혼자 연습하는 일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산 붉은악마지만 대구에서 자리를 함께 했다는 김태형(24) 씨는 "한 판 신나게 응원을 하다보면 모든 근심을 잊게된다."고 했고 김문식(27·대구 중구 대봉동) 씨는 "응원도 경기이다."라며 "모든 규율과 억압을 거부하는 응원의 몸짓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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