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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새마을운동' 인가] (16.끝)세계화 선봉장 구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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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의 기초단체 중 새마을운동 세계화의 선봉장에 서고 있는 기초자치단체는 구미시다. 경북 23개 시·군 가운데 '새마을과'를 단일 직제로 둔 9개 시·군중 하나로 스스로 '새마을운동 중흥지'라고 자부하고 있다. 1995년 이전까지만 해도 전국의 광역단체는 물론이고 시·군·구까지 새마을과가 있었다. 그러나 자치단체별로 직제가 자유롭게 운용되면서 대부분이 타 과와 업무를 통합하거나 아예 직제를 없애버렸지만 현재 경북에서 구미를 비롯 영천·상주·군위·의성·예천·성주·청도·칠곡 등에 새마을과가 있다.

구미는 김관용 경북도지사 당선자가 11년 동안 시장으로 재직한 곳이어서 앞으로 경북도 차원의 새마을운동 확산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구미시가 이렇게 새마을운동 세계화의 선봉에 되고 있는 것은 지난해 수출 300억 달러를 달성하는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산업도시여서 다른 지자체와는 달리 경제적인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구미시의 새마을운동 후진국 전파활동은 국제사회간 정신문화 및 경제적 협력의 기틀을 마련해 세계속의 한국과 구미의 위상을 드높이자는 의도에서 시작됐다.

구미가 가장 먼저 눈을 돌린 곳은 중국 길림성 화룡시로 1992년 8월 읍·면새마을지도자 20여 명이 책과 옷가지, 현금 등을 지원했다. 이어 94년 김교상 구미시 새마을지회장이 500만 원을 출연, 새마을회관을 건립했고, 2000년까지 새마을지도자들이 잇따라 방문, 현금과 각종 물품을 지원하는 등으로 '중국 속의 잘 사는 마을' 조성에 나섰다. 또 2001년 새마을지도자 등 20여 명이 베트남 하떠이성 트엉띤군 리엔프엉마을을 찾아 보건소 건립비 800여만 원을 지원한 데 이어 2002년 보건소 준공과 함께 1천400만 원어치의 의약품 전달, 2003년 마을새마을문고 설립(420만), 2004년 닥서마을보건소 준공(1천960만), 2005년 리엔프엉새마을도서관 준공(50만), 닥스마을 의료품지원(100만) 및 약품전달(200만) 등으로 활동을 이어갔다.

2005년에는 동티모르 버우카우시에 3천200만 원을 들여 부녀아동센터 건립 및 사무용 장비 지원, 생필품보내기 등 지원활동을 폈다. 이는 2004년 동티모르 대통령부인이 구미시장을 예방, 지원을 요청한 데 따른 것으로 구미시는 앞으로도 장애자재활원·보건소는 물론 문고경진대회·새마을여성합창단 공연추진 등 지속적인 지원책을 강구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와 새마을운동 대표단 8명은 오는 23일 몽골 수하바트라를 방문해 읍·면·동 새마을지도자들이 모은 컴퓨터 등 생필품 250상자를 비롯, 지역개발을 위한 시멘트 150t, 사막방지용 묘목 1천 그루 등 모두 6천500여만 원어치를 전달할 계획이다. 여기에다 올 하반기에는 러시아 연해주 농가에 1천만 원, 고려인 민족학교에 300만 원을 지원하고 아프리카 콩고에도 생활필수품 100상자(2천만 원 상당)를 전달할 예정이다.

구미시 안종은 새마을과장은 "새마을운동 세계화를 베트남이나 중국 등에 국한하지 않고 동티모르·몽골·러시아·콩고는 물론 북한에까지 확산시켜 전 세계에 '아시아 존'을 만들 생각"이라며 "새마을운동을 전 세계에 전파, 모두가 잘 사는 지구촌을 만들어 상호 선린우호관계로 발전시키는 민간외교 차원에서 구미시가 새마을회와 함께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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