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차량이 멀쩡히 다니던 골목길을 하루아침에 막아버리면 어떻게 합니까?
영천 교촌동 255번지, 일명 청석길로 불리는 마을길을 사유재산이란 이유로 막아버려 주민 통행이 어렵게 됐다.
지주 김모 씨가 "동네 주민들을 위해 재산권 행사를 못한 것은 물론 마당도 없는 반쪽짜리 집에서 수 십년동안 불편을 겪어왔다."면서 권리 행사를 위해 5월 말 한 사람이 겨우 다닐 만한 공간만 남겨 두고 벽돌을 쌓아 길을 막아버린 것.
이로 인해 주민들은 3년 전 골목길 위쪽에서도 땅주인이 길을 막아버려 한쪽 방면으로만 통행하고 있는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아래쪽까지 막히면서 아래 위 내부에 갇힌 20여 호, 50여 명의 주민들은 완전히 고립되는 기막힌 일을 당하고 있다.
노인과 생활보호대상자들이 주로 거주해 영천의 '달동네'라 불리는 교촌동 일대는 리어카 행상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아 길이 막히면서 판매할 물건을 일일이 손으로 운반하는 등으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이 마을이 도심 오지로 고립되면서 응급환자 발생과 화재시 긴급차량 출입, 재래식분뇨처리 등이 어렵게 돼 주민들은 발만 동동구르고 있다.
이같은 민원을 접한 영천시도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사유지에 길을 막는 것은 법적으론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멀쩡히 다니던 길을 막는 것은 도리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골목길을 임대하는 방법으로 통행할 수 있도록 지주와 상의하는 등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천·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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