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가 넘어서지 못한 것은 포르투갈의 벽만이 아니었다. '6.25 징크스'라는 질긴 악연도 끊지 못했다.
네덜란드는 현지 시간으로 25일 오후 9시(이하 현지시간) 뉘른베르크에서 킥오프 된 2006 독일 월드컵 16강전에서 포르투갈에 0-1로 패해 8강 진출이 좌절됐다.
네덜란드는 유독 포르투갈 앞에만 서면 작아졌다. 네덜란드는 포르투갈과 역대 전적에서 이날 패배까지 1승3무6패로 열세를 면치 못했다.
1991년 10월 16일 로테르담에서 열린 1992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예선에서 1-0으로 누른 게 유일한 승리다. 이후 15년 동안 한 번도 포르투갈을 꺾어보지 못했다.
2004년 6월30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유로2004 준결승에서 1-2로 패한 뒤 2년 만의 재대결이었던 이날 경기에서도 승패는 변하지 않았다.
네덜란드의 발목을 잡은 것은 포르투갈 말고 하나 더 있다. 바로 '6월25일 악몽'이다.
네덜란드는 이날 포르투갈과 맞대결까지 6월25일 치른 네 차례의 월드컵 경기에서 1무3패, 단 한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결승전이 열린 6월25일. 네덜란드는 7만여 명의 관중 앞에서 개최국 아르헨티나가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것을 씁쓸히 지켜봐야 했다.
1-1로 전.후반을 마친 뒤 연장 전반 마리오 캠페스에 결승골을 내주고 연장 후반 다니엘 베르토니에게 쐐기골을 얻어맞아 주저앉았다.
1994년 6월25일 미국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벨기에에 0-1로 무릎꿇었다.
4년 뒤인 1998년 6월25일 프랑스 월드컵 E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는 멕시코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리고 8년 만에 다시 월드컵 무대에 선 네덜란드는 운명처럼 찾아온 6월25일에 천적 포르투갈까지 만났다. 그러나 마치 예정됐던 것처럼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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