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일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로부터 '선택'받은 대구·경북기초단체장 당선자들이 7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중책을 맡게 될 이들은 지역 현안 및 업무 파악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당선자들로부터 지역 개발 청사진과 역점 시책, 각오 등을 들어봤다.
"항상 대구 역사의 중심에 서온 중구가 침체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구의 얼굴이라는 옛 명성을 되찾는 데 힘을 쏟겠습니다."
윤순영(53) 대구 중구청장 당선자는 5·31 지방선거 이후 화제의 중심에 선 인물. 대구·경북 지역의 첫 여성 민선자치단체장이기 때문이다. 주위의 시선이 부담스러울 법도 하건만 그는 신임 구청장으로서의 업무 파악을 위해 하루하루 쉴 틈 없이 보내느라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는 눈치다.
윤 당선자는 "뿌리깊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중구가 10여년 전부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며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이 중구를 활기찬 분위기로 바꿔 살맛나는 지역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구는 낡은 주거지와 재래시장이 많아 곳곳에서 재개발 사업이 추진 중이나 용적률 등 건축규제로 쉽지 않은 형편.
그는 "중구는 대구의 상업중심지임에도 다른 구·군과 똑같이 건축규제를 받고 있어 도심 미관을 바꾸는 것이 어렵다."며 "시에 건축규제완화를 적극 건의하고 재개발 사업 참여업체에 용적률 인센티브를 줘 하루 빨리 재개발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공무원과 전문가 등을 참여시킨 '도심활성화기획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또 저소득 계층과 여성·의료·종교단체간 자매결연을 추진, 서민 생활 안정을 돕는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당선 전 공연기획사 대표를 지낸 윤 당선자는 선거운동 당시 유명 연극·뮤지컬 배우들이 동참, 유세활동을 벌여 시민들의 눈길을 끌 정도로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교류가 많다.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중구를 대구의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것이 윤 당선자의 포부.
지역 문화계와 지역 문화 활성화는 도외시한 것 아니냐는 비판 목소리도 있지만 윤 당선자는 문화의 향기가 넘치는 '명품 중구'를 만들 자신이 있다고 했다.
그는 "많은 예산이 투입된 봉산문화회관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민영화시켜 운영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이겠다."며 "대구의 중심상권인 동성로에 상설 야외무대를 설치하고 봉산문화거리 등과 연계한 문화행사·축제를 벌이는 한편 문화진흥재단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미혼인 윤 당선자는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이회창 대통령후보 정책특보와 (사)대구 생명의 전화 감사, 대구시 여성정책위원, 전문직여성 새대구클럽 회장 등을 지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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