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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DGIST 연구원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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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식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장관이 3일 대구를 찾았다. 지난 2월 부임 후 처음 대구를 찾은 김 부총리는 영남대에서 열린 국제화학올림피아드 개회식에 참가한 후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을 들러 연구원들을 만났다. 1시간 남짓 DGIST에 머물면서 연구원과의 대화 시간을 선뜻 승낙, 환영받을 만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찬사'는 여기까지였다.

김 부총리가 '대화 시간'에 질문을 받고 답한 연구원은 단 2명. 시간이 다 됐다는 게 이유였다. 앞서 김 부총리는 20분 남짓 주어진 '연구원과 대화 시간' 대부분을 정부 출연연구소 처우개선에 대한 얘기로 흘러버렸다. 정부 출연연구소 36개, 2만여명의 연구원이 '창의적 수월성'을 갖고 연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정년 연장, 임금 인상, 퇴직자를 위한 제도적 장치 등 연구원 처우개선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이 요지였다.

질문에 대한 답변도 썰렁했다. 질문자들은 각 연구소간 실적 비교시스템에서 신생 연구소인 DGIST에 대한 평가를 유보해줄 것과 2010년 DGIST가 현풍에 완공될 때까지 연구인력 및 공간 등 확충 여부 등에 대해 질문했지만, 한마디로 '너무 걱정하지 마라'와 '열심히 연구하면 된다'는 원론적인 답변뿐이었다.

결국 DGIST를 방문한 과기부총리로부터 출연연구소 전반에 대한 이야기만 들었을뿐 대구지역 경제와 과학기술진흥 관련 현안, DGIST 발전방안 등 구체적인 얘기는 듣지 못했다. 한마디로 '원 오브 댐(One of them)', 즉 DGIST는 그저 36개 출연연구소 중 하나라는 사실만 강조했다. 그리고 "DGIST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갖겠다."고 말을 맺었다. 대구의 현안사업이 대구테크노폴리스인지 대구테크노밸리인지도 별로 상관없는 듯 했다.

우연히도 이날은 대구시장, 경북도지사 취임날인데다 방문지가 대구경북 과학기술의 요람인 DGIST여서 부총리 방문에 거는 기대는 더욱 컸다. 김 부총리의 대구 방문을 두고 지역 과학기술 부흥의 '길조'라며 반기는가 하면 DGIST가 새로 생긴 정부 출연기관인 만큼 적극적인 지원과 배려를 바라는 이들도 있었다.

어렵게 마련된 자리인데 참석자들은 과연 출연연구소 처우 개선에 대해 듣고 싶었을까. 아니면 DGIST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기대했을까. 이제 기지개를 켜고 일어나려는 DGIST에 대한 애정과 배려 담긴 한마디가 이들에게 더욱 힘이 되지 않았을까?

이호준 경제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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