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붉은 악마' 이름 "바꾸자" VS "못바꿔"

MBC '시사매거진 2580' 보도 이후 네티즌 논란

2006 독일 월드컵도 막을 내린 지금, '붉은 악마'의 이름이 적절한 지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져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MBC '시사매거진 2580'은 지난 9일 방송에서 "독일 현지에서 '붉은 악마'라는 이름 때문에 교민 사회에서 응원단이 나뉘는 일이 발생했다"면서 '붉은 악마'에 대한 논란을 다뤘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거리 응원에서 '붉은 악마'라는 이름을 거부한 교민들이 '레드타이거' 응원단을 따로 조직해 다른 장소에서 응원을 했다는 것.

제작진은 "이는 응원단에 대한 기업 후원과 관련해 빚어진 잡음과 교민회장선거의 후유증 등이 겹쳤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 근저에는 '악마'라는 말에 대한 반감이 작용했다"고 전하며 종교계의 반대 의견을 전했다.

이와 함께 "순수 동호인 단체에게 밖에서 이름을 바꾸라 마라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신동민 붉은 악마 고문의 입장도 소개했다.

프로그램은 "물론 붉은 악마라는 이름을 바꾸고 말고는 전적으로 순수 동호회인 '붉은 악마'가 결정할 일"이라며 "그렇다 해도 악마라는 이름에 보이는 거부감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고 그 이름 그대로 갈지 말지를 결정하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는 결론으로 마무리 됐다.

방송 이후 네티즌들 사이에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9일 방송 이후 현재까지 프로그램 시청자 의견 게시판에는 약 3천 건의 의견이 오르며 격론이 벌어지고 있다.

개명을 요구하는 네티즌들은 "이름에 거부감이 있어서 소외감이나 분리의식을 가지는 사람이 상당수 있다면 배려하는 차원에서 이름을 바꿀 수 있는 거 아니냐"면서 "보다 건전한 이미지를 생각해보자"고 제안했다.

반면 현 명칭을 유지해야 한다는 네티즌들은 "'붉은 악마'의 명칭을 확대 해석하지 말자"면서 "종교계의 반응이나 악마란 단어보다는 순수하게 그 '붉은 악마' 자체로 받아들이자"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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