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우산업계가 값싼 중국제품에 밀려 '장마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중국산에 비해 경쟁력이 있는 양산마저 긴 장마로 인해 판매가 부진, 이중고를 겪고 있다.
21일 지역 우산업계에 따르면 연간 국내 우산 소비량은 3천만 개에 이르지만 국내 생산품은 300만 개로 10%에 불과하다. 중국산은 국산에 비해 가격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시장을 급속하게 잠식하고 있다.
대구 서구 비산동에 위치한 우산 제조업체인 ㈜TS는 올해 우산 판매량이 15만 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예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준 것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장마철에는 우산 판매량이 늘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실상은 정반대"라면서 "값싼 중국제품의 등장으로 매년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산 판매도 예년보다 긴 장마의 영향으로 주춤한 실정이다.
대구 서구 평리동에 있는 금호양산 관계자는 "중국산에 밀려 우산보다 양산 제조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올해 양산 판매량을 5만 개로 예상했지만 현재 판매된 것은 2만 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역 우산·양산업계는 불황 탈출을 위해 개성공단 진출과 연구소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인건비를 줄이는 한편 값싼 중국산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디자인과 재질 개선 등 연구개발에 나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오성 한국양산조합 이사장은 "지역 특화산업인 우산·양산업계가 중국산에 밀려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면서 "개성공단 진출과 조합내 연구소 설립으로 돌파구를 찾겠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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