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 대표가 취임 이전과는 다르게 빠르고 과단성 있는 리더십을 선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유부단', '웰빙' 이미지로 인해 대표경선 때 경쟁자들로부터 공격을 받기도 했던 강 대표는 지난 11일 취임 이후 중요한 의사결정의 고비에서 주저함 없이 비교적 확실한 답을 내놓고 있는 것.
강 대표는 21일 경기도당의 수해지역 골프논란이 불거지자 그날 곧바로 윤리위 소집과 강력 제재를 지시하고 대국민사과 기자회견까지 여는 등 '속전속결'로 파문 진화에 나섰다.
물의를 일으킨 홍문종(洪文鐘) 경기도당 위원장이 친박(親朴:친박근혜)계인데다 대표경선 때 강 대표를 적극 지원한 인물임을 감안하면, 읍참마속(泣斬馬謖)에 가까운 '결단'을 내린 셈.
이재오(李在五) 최고위원이 대표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색깔론' 등에 불만을 품고 13일 전남 순천 선암사에서 칩거에 들어가자 바로 이튿날인 14일 선암사를 방문해 이 최고위원에게 복귀를 설득한 것이나, 취임 일주일 만인 18일 지명직 최고위원 등 당직 인선을 마무리한 모습을 통해 과거와는 달라진 '정치인 강재섭'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는 게 당내의 평가이다.
그러나 강 대표가 극복해야 할 도전과제는 적지 않다. 당에 복귀했으나 여전히 '마이웨이'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재오 최고위원을 어떻게 적절히 견제해 지도부의 화합과 조화를 이뤄내느냐는 가장 중요한 숙제 중 하나이다.
골프자제령을 발동했는데도 홍문종 전 위원장 등이 수해지역에서 '배짱 골프'를 친 점은 강 대표의 '영(令) 세우기'가 좀 더 강화돼야 함을 의미한다는 지적도 있으며,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 측의 대선후보 경선제도 변경요구에 대한 딱 부러진 '불가입장'이 공정성 시비와 연결되지 않도록 경선환경을 중립적으로 관리해 나갈 실천적 책무도 부여돼 있다.
강 대표는 24일부터는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 김수환(金壽煥) 정진석(鄭鎭碩) 추기경,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방문하는 등 각계 원로인사를 찾아 의견을 수렴하는 등 대표직 '내공 쌓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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