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레바논 즉각 정전" 국제사회 압력 고조

레바논 카나 마을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최소 54명이 숨지자 이스라엘이 부분적인 공습 중단 조치를 내린 가운데 레바논 내 즉각적인 정전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31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와 독일이 이스라엘의 부분적인 공습 중단을 불충분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의 조치를 의미 있는 첫 단계라고 평가하고 그러나 다른 조치들이 긴급히 뒤따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총리는 월례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의 결정을 일단 환영하지만 현 상황에 비춰 불충분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간인들을 다수 희생시킨 레바논 카나 마을을 겨냥한 30일 이스라엘의 공격은 정당화될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독일, 프랑스와 함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외무부도 적대 행위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국제사회가 이스라엘-레바논 분쟁의 해결에 관한 합의를 이끌어내려고 할 때 여러 구실을 내세워 정전 협정을 미루는 사람들의 논리와 주장을 수용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30일 레바논 카나사태의 책임이 이스라엘에 있으며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무차별 공격은 전쟁범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뉴욕에 본부를 둔 HRW는 이날 베이루트발(發)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카나 마을 공격을 가리켜 "지난 18일 동안 이스라엘군이 자행한 무차별적 폭탄 세례의 최신판"이라고 비난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공격으로 레바논 민간인의 사상자가 늘고 있는 데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시하고 인도주의적인 국제법을 존중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ICRC는 이어 "ICRC는 언제나 민간인 및 민간인의 재산과 군사적 목표물을 분리시킬 것을 다시 한번 긴급히 촉구한다."며 "민간인의 생명과 재산을 아끼고 부상자들이 치료를 받는데 필요한 모든 사전조치가 취해져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앤 배너먼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사무총장은 31일 레바논의 카나 마을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습과 관련, "카나 공격은 어린이들이 다시 한번 전쟁의 희생물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극적인 증거"라고 말했다.

제네바·뉴욕·파리AFP연합뉴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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