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강국들이 스타 플레이어 출신의 40대 감독을 기용, 변화를 추구하는 경향과 함께 대표팀 진용을 세대교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이다. 핌 베어벡 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28일 젊고 새로운 얼굴이 대거 포함된 새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베어벡 감독은 "한국 선수들이 체력과 열정, 스피드, 정신력이 강하지만 그라운드 안에서 생기는 문제점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창의적 능력을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 축구에 대한 재능과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 뿐만 아니라 노장들의 팀이었던 프랑스를 비롯, 주축을 이뤘던 노장들이 떠나간 국가의 대표팀은 저마다 세대교체의 화두를 안고 있다.
세대교체는 젊고 가능성이 큰 유망주들이 떠나간 노장들의 경기력을 대신할 만큼 성장해 팀 전체의 경기력을 최소한 이전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거나 발전시켜야 하며 팀 컬러가 변화할 경우 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야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프랑스의 경우 독일월드컵 이전 세대교체를 시도하다 경기력이 미치지 못하자 노장 스타들을 다시 소집, 한 차례 실패한 바 있으며 이제는 눈앞에 닥친 세대교체를 제대로 해야 하는 형편이다. 네덜란드나 스페인은 세대교체에 성공한 것처럼 보였으나 젊은 선수들이 대거 주축을 이루는 등 세대교체의 폭이 너무 커 독일월드컵에서 16강에 그치는 등 절반의 성공에 머무르고 말았다. 독일 축구는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4강에 올라 성적만으로는 성공적이라기 힘든 측면이 있으나 플레이가 활력을 띠게 돼 세대교체의 긍정적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았다.
1990년대 중반까지 독일 축구가 세계 정상급 실력을 갖추었던 요인 중 하나로 성공적인 세대 교체를 꼽을 수 있다. 독일은 세대 교체의 시기가 되면 1/3 정도의 선수들을 물갈이, 지나친 세대 교체로 인해 전력이 불안정해지는 것을 피하면서 전력 유지를 꾀해왔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 이후 세대 교체에 실패하면서 '녹슨 전차군단'이라는 비아냥을 오랫동안 들어야만 했다.
독일월드컵 우승팀 이탈리아는 30세 전후의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팀으로 지나치게 젊지도, 늙지도 않으면서 새로운 얼굴들을 많이 발굴, 대회에 나섰고 고유의 축구 스타일을 고수하면서도 공격 성향을 강화하는 변화를 통해 성공을 거두었다. 남미의 강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화수분처럼 유망주들이 끊임없이 나타나 조직력을 잘 다지는 것이 주요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새롭게 구성된 한국 대표팀이 베어벡 감독의 말대로 창의적 능력을 갖추게 돼 앞으로 한 단계 발전한 축구를 구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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