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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섬유작가 6명 '보기드문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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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도 예술의 재료가 된다. 20세기 들어오면서 무한확장을 해온 미술이 맞이한 영역의 하나가 바로 섬유예술이다. 그 자신 독특한 섬유예술가인 차계남(53) 씨가 보기드문 전시회를 하나 만들었다. 차 씨가 기획한 국제섬유예술 특별기획 전시 'International Fiber Art Story - 섬유, 조형과 공간의 확장'전이 19일까지 경북 영천 시안미술관(054-338-9391)에서 열리고 있다.

일본과 한국의 작가 각각 3명씩 6명이 천이나 실이라는 섬유소재의 특질을 충분히 살려 각자의 개성을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 선과 색, 형태가 집합적으로 조화를 이루며 장르를 초월한 미적 감각을 엿볼 수 있다.

하마다니 아키오는 천장에서 바닥으로 레이온실을 늘어뜨려 중력에 의해 자연스레 곡선을 그리게 했다. 선이 확장돼 3차원적으로 나타난다. 요시무라 마사오의 작품은 얼핏 도자기같다. 하얀 무명천을 몇 만 장이나 잘라내 겹쳐서 꿰매고, 묶고 하여 단단하게 봉합해 강고한 물체를 만들었기 때문. 작품 표면에 남겨놓은 풀린 천이나 꿰맨 실이 재료의 실마리를 놓치지 않게 한다.

기존의 천을 물감과 같은 매체로 다루며 회화적 표현에 주목하는 오노야마 가즈오는 공간 속에 놓여진 섬유의 웅장함을 표현한 'F.B.W', 염색하지 않은 부직포의 겹침과 음영, 텍스처에 주목한 'ORIKATA 05-Ⅱ'를 선보인다. 이정희 씨는 전시 공간이나 환경에 따라 자신의 작품을 변모시키면서 섬유가 지닌 원초적 물성을 확인한다. 정경연 씨는 30년을 넘게 다루어온 목장갑을 이용한 설치작업을 보여준다. 차소림 씨는 자신이 한땀 한땀 바느질로 텍스트를 만드는 행위를 담는 과정을 찍어 상영하고 이를 전시장에 설치했다.

재료의 특성상 입체성과 설치성을 띌 수밖에 없는 작품들. 그럼에도 각 작가마다 자신만의 개성적인 방법을 통해 주제를 펼쳐보이고 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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