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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여자오픈은 '벙커와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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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웨이와 그린에 산재한 벙커를 조심하라'

3일 열리는 브리티시여자오픈골프대회를 앞두고 잉글랜드 블랙풀의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스 골프링크스(파72·6천463야드)에서 연습 라운드에 나선 선수들은 입이 딱 벌어졌다.

황량한 바닷가 개활지에 펼쳐진 코스는 지금까지 겪어봤던 링크스코스의 특징 그대로여서 크게 낯설지는 않았지만 페어웨이와 그린 주변 곳곳에 커다란 입을 벌리고 도사리고 있는 항아리 벙커 때문이다.

링크스코스 벙커는 미국이나 일본, 한국 골프장과 사뭇 다르다. 우선 깊이가 위협적이다. 키가 큰 선수가 들어가도 머리만 겨우 보일 정도이고 김미현(29·KTF) 같은 키 작은 선수는 아예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깊은 벙커는 크기가 작다. 벙커에 빠진 볼은 대부분 깎아지른 낭떠러지처럼 생긴 벙커벽에서 불과 1∼2m 밖에 떨어지지 않아 탈출이 쉽지 않다.

그래서 페어웨이 벙커에 볼이 빠지면 탈출이 급선무이고 그린을 직접 노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페어웨이 벙커에서 쳐낸 볼이 그린에 올라가서 버디 기회가 되는 일은 링크스코스에서는 기적이나 다름없다. 그린 사이드 벙커 역시 깊이가 아주 깊어 핀에 바짝 붙이는 벙커샷은 좀체 구경하기 어렵다. 선수들은 종종 핀과 전혀 상관없는 쪽으로 탈출하는 경우가 많다.

페어웨이 벙커든 그린 사이드 벙커든 빠지면 1타는 손해를 봐야 한다는 결론이다. 이런 벙커가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스 골프링크스에는 무려 200여개가 산재해 있다. 위성미(17·나이키골프)는 "매 홀마다 20개쯤 벙커가 있는 것 같다"면서 벙커에 대한 걱정을 털어놓았다.

한편 대회기간 비나 심한 강풍은 예고되지 않아 선수들은 15℃∼20℃의 쾌적한 날씨 속에 경기를 치를 수 있을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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