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7일 동해상에서 발생한 F-15K 전투기 추락사고의 원인을 결정적으로 규명해 줄 블랙박스 인양작업이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공군은 3일 "사고 직후부터 지난 2일까지 사고 해역에서 46차례에 걸쳐 개펄 속까지 훑으며 사고 원인 규명의 핵심 역할을 할 ECSMU(일명 블랙박스) 인양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며 "2일부로 F-15K 잔해 인양작업을 사실상 종료했다"고 밝혔다.
공군은 "그동안 인양작업에서 총 130여 박스(60×45×40㎝) 분량의 F-15K 기체잔해를 수거했으며 이 가운데는 사고 조사에 도움이 되는 연료펌프와 엔진 블레이드조각, 비행기록장치(DVR) 등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조종사 헬멧에 장착된 헤드 업 디스플레이(HUD)에 시현되는 비행자세와 고도, 속도는 물론, 항공기 주요 결함발생 때 울리는 경고상황 기록 등을 담고 있는 DVR은 복원 및 분석 가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제작사인 미국 스미스 에어로스페이스사로 보내진 상태다.
DVR이 훼손이 되지 않았을 경우 복원 결과는 8월 중순께 나올 예정이다.
공군은 F-15K 블랙박스 인양작업을 중단한데 대해 "그동안 잔해 분포 해저면의 개펄까지 뒤지며 최선을 다했지만 지난달 31일부터는 수거되는 잔해가 거의 없고 지금까지 수거한 잔해로도 사고조사가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작업을 종료했다"고 설명했다.
공군은 6월25일부터 7월7일까지 사고해역인 경북 포항 동북방 48㎞ 일대에서 음파탐지기가 장착된 국립해양조사원의 '해양 2000'호와 무인해중작업장치(ROV.Remote Operation Vehicle)가 장착된 케이티서브마린(KT Submarine)의 '바다로'호를 동원해인양작업을 벌였지만 30여점의 기체잔해를 회수했다. 또 지난달 17일부터 최근까지는 블랙박스를 회수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민간어선2척과 특수제작된 7단계 저인망을 투입해 인양작업을 계속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공군 관계자는 "사고 조사단이 다른 F-15K 조종사의 진술과 수거한 기체 잔해, 데이터링크시스템에 의해 다른 비행기에 남은 비행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 이르면 9월초께 사고조사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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