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열대야 '잠 못드는 밤'…대형 할인점 '북적'

오후 9시 현재 대구 30.7도,포항 28.1도, 안동 27.9도

경북 의성의 4일 낮 최고기온이 37도까지 치솟아 올 들어 전국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일몰 이후에도 대구.경북지역에서 수은주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등 '잠 못 이루는 밤'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지역별 낮 최고기온은 의성 37도를 비롯해 대구 36.7도, 영천 36.4도, 구미 35.7도, 포항 34.7도, 영주 34.5도 등을 기록했으며 다른 지역들도 35도 안팎의 '찜통더위'가 계속됐다.

이 같은 찜통더위는 해가 진 뒤에도 이어져 오후 9시 현재 대구 30.7도, 경북 포항 28.1도, 안동 27.9도, 영천 27.7도, 의성 24.7도 등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대구와 포항 등은 5일 새벽에도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날 전망이다.

앞서 대구와 포항은 4일 새벽까지 각각 닷새와 엿새째 열대야 현상이 이어졌다.

대구와 포항지역 주민들은 열대야가 1주일 가깝게 이어지자 각양각색의 방법을 짜내며 '더위와의 전쟁'을 펼치고 있다.

도심지역 주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피서법은 냉방설비가 잘 갖춰진 대형 할인점을 찾아 시간을 보내는 '알뜰형'.

이날 오후 대구 북구 홈플러스와 이-마트 등 지역 대형 할인점들은 심야 쇼핑객과 피서객들로 밤늦게까지 붐볐다.

홈플러스 고객 이모(38.주부.대구 북구 칠성동)씨는 "심야 쇼핑은 쇼핑을 위해 별도의 시간을 낼 필요가 없는데다 전기료 걱정 없이 온 가족이 마음껏 에어컨 바람을 쐴 수 있어 요즘 2-3일에 한 번씩 이곳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2층에 위치한 서점 코너는 밤 늦게까지 시원한 에어컨 바람 속에 독서 삼매경에 빠진 어린이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또 대구 롯데시네마를 비롯한 지역 극장가도 심야 영화로 무더위를 씻으려는 시민들로 크게 붐볐다.

포항 칠포.월포 등 해수욕장에서는 일부 피서객들이 바닷바람에도 불구하고 후텁지근한 공기로 잠을 이루지 못하자 삼삼오오 모여 밤늦게까지 시원한 맥주로 더위를 잊었다.

이밖에 대구 월드컵경기장과 두류공원, 신천둔치 등지에는 '이열치열'격으로 더위를 극복하기 위한 시민들이 간간이 눈에 띄기도 했다.

수성구 범물동 김모(25.여)씨는 "운동으로 땀을 흘린 뒤 샤워를 하고 잠자리에 드는 것만큼 무더위 불면 해소에 좋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대구기상대는 "6일에도 대구의 낮 최고기온이 36도로 예상되는 등 대구.경북지역의 무더위는 한동안 계속되겠다"고 예보하고 시민들이 건강관리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연합)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