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여협이 달라지고 있다. 대구여협은 회원 단체의 신뢰성과 공신력을 확보하기 위해 정관 개정을 통해 전 회원사의 법인화를 내년 2월까지 추진하고 있으며, 소속 회원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 대구여협은 오는 10월부터 지방정치를 이끌 차세대여성지도자 양성교육을 시작하며, 국가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저출산 고령사회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상담실도 운영할 예정이다. 또 노동부, 수성구청(구청장 김형렬)과 함께 수성구 먹자골목의 음식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개선을 통한 대구맛의 홍보와 요식업 활성화, 그리고 푸드뱅크 사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내년 2월에 선출할 차기 회장 후보자는 선거일 20일 전에 등록토록 정관을 개정, 선거 당일 즉석에서 회장을 뽑는 불합리를 개선했다.
◆ 여협에서 일자리 얻었죠
40대 주부 이관순 씨는 요즘 일주일에 두어번 씩 밤에 팔공산으로 출근한다. 이 씨는 지난 2월 18일부터 대구시에서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실시하면서, 도입하게 된 버스요금 수익금 실사단 중 한 명이다. 이 씨는 평소 대구여협의 36개 회원단체 가운데 하나인 주부교실 대구지부(지부장 손기순) 회원으로 활동했다. 그런데 이번에 대구여협이 대구YMCA가 대구시로부터 위탁받은 버스요금수익금 실사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면서, 이 업무를 평소 각종 생활개선업무와 소비자보호활동 등에 성과를 보인 주부교실로 이양, 이 씨를 포함한 주부교실의 회원 몇 명이 일자리를 얻게 된 것이다.
현재 대구시내 버스회사는 29개, 버스요금실사단은 총 53명인데, 그 가운데 여성이 45명이다. 이들은 일주일에 두 번에서 다섯 번까지 일을 나가는데, 월 평균 60만원 내외를 번다. 이 씨의 사례를 들은 40~50대 주부들은 "가사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내 일도 가지니 환상적이다."는 부러움을 샀다. 대구여협은 버스요금실사 업무 외 구청별 재정감시단이나 대구시 교육위원 인건비 심사, 식품위생감시 등을 통해 투명하고 깨끗한 지방자치의 정착과 회원들의 일자리 창출 그리고 주부들의 사회 체험이라는 일석삼조를 실현하고 있다.
◆ 2007년 2월까지 법인으로 바꾸세요
2006년 8월 11일 현재 대구여협(회장 문신자 한국여학사협회 대구시지회장, 대구가톨릭대 최고지도자교육원장)에는 36개 회원단체가 있다. 이 가운데 계림복지회, 대구경북한복협회, 선덕여왕숭모회, 환경보존여성봉사회, 동구여협, 남구여협, 수성구여협 등 11개 단체가 비(非) 법인 단체이다. 지난 82년에 창립된 대구여협은 지난해 정관개정과 신설을 통해 회원의 자격, 가입, 탈퇴, 임원선출 그리고 회장단 선출 부칙을 상세하게 명시해놓았다. 이 가운데 회원 단체가 되려면 재정적 기반을 확보하고, 1명 이상의 상근인력을 확보한 단체로서 중앙부처에 설립허가된 여성단체의 대구지부로서 대구시내 5개 구군 이상 지부를 두었거나 대구시에 등록된 비영리법인, 비영리민간단체여야한다. 기존 단체의 경우, 2007년 2월까지 유예기간을 주고 있다. 대구여협의 활동에 기여도가 큰 구군여협의 경우, 법인화 작업이 어려워 대책 보완이 시급하다. 타 시도에서는 구군여협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 서비스 업그레이드로 대구맛 살려요
식당 풍경 하나. 테이블에서 마주앉은 고객이 주문한 음식이 바뀌어 나왔다. 뜨거운 국물 음식이라 음식 자리를 주문대로 바꿔 놓아달라고 하자 종업원이 무심결에 "그러지 말고, 손님이 자리를 바꾸세요."라고 뱉는다. 음식이 아무리 맛있어도, 서비스가 이 정도라면 "그집 형편없다."는 악평을 받지 않을 수 없다.
또 다른 식당 풍경. 바쁜 시간에 단체 손님이 각자 주문을 내자 종업원이 저도 모르게 "통일해주세요.라고 말해버린다. 손님들은 "나라가 통일이 안되니, 음식이라도 통일하라는 말이냐."며 불쾌해진다. 대구, 경북의 음식점에서 흔히 대하는 장면이다.
서비스가 상품인 시대에 용납될 수 없는 경상도식 식당문화에 대한 개선을 대구여협이 시도한다. 대구여협은 음식 밀집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성구 들안길 음식점을 대상으로한 친절교육 프로젝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해 김규택 전임 수성구청장과의 교감하에 노동부에 프로젝트를 신청됐으나, 불발로 끝났고 올해 다시 시도한다. 김형렬 신임 수성구청장의 반응도 좋아,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대구여협이 식당문화 개선에 나설 경우, 음식점들의 서비스 정신이 업그레이드 돼, 대구의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여협이 대구의 고질병 고치기에 나서는 셈이다.
◆ 회장 선거 사전 등록제로 바뀌었어요
현행 대구여협 규정상 회장, 부회장, 감사는 총회에서 선출하게 돼있다. 회장은 단임제니 내년 2월 총회에서 새 회장을 뽑아야한다. 차기 회장부터는 20일 전에 등록해야한다. 이처럼 총회에서 현장 추천받아, 즉석 선출하던 관행을 사전 등록제로 바꿈으로써, 회장 후보자간 인품, 능력, 공약을 시간을 두고 꼼꼼하게 비교할 수 있게 됐으며, 후보자간 공정한 경쟁을 치룰 수 있게 됐다. 여협 회원들은 "대구 여성을 대표하는 사람이니만큼, 국제화 지방화시대 대구여협의 위상강화와 여성발전, 대구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능력과 소양을 가진 갖춘 인물을 선출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차기 대구여협 회장으로 자칭 타칭 거론되는 사람은 두 명. 아직 시간 여유가 많아서 변수도 생각해 볼 수 있다.
◆ 여성정치지도자 키워요
대구여협은 4년 후 지방선거에서 여성 시장, 구청장, 시의원, 구군의원을 배출하기 위한 여성정치지도자교육을 오는 10월부터 시작한다. "준비없이 이름만 거론된다고 정치 바람을 타면 낙마하고, 그 피해도 커진다."는 대구여협 관계자는 6개월 짜리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정치의식을 넓혀주고, 올바르게 행신하는 방법도 가르칠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후보초청토론회를 통해, 대구시의 여성정책과 여성의 입장에서본 시장후보들의 미래구상을 점검했던 대구여협은 이미 정치계에 진출해있는 지역 연고 여성국회의원, 구청장, 시의원, 구군의원들을 초청, 정치지망여성과 멘토-멘티 관계를 맺어주고 정치계의 풍토에 대한 사전인지도도 높여나갈 예정이다. 문신자 대구여협 회장은 "자질을 가진 대구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사회봉사와 여성발전을 위해서 뛸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고 불합리한 면들을 고쳐나가겠다."면서 한층 더 젊어지고, 다양한 기능들을 갖춰나가는 대구여협의 변화상을 지켜봐달라고 전한다.
최미화 편집위원 magohalm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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