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강현국 作 '멀리 가는 강물'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멀리 가는 강물

강현국

울음이란 무릇 간절함뿐이므로

수염이 없고 모자가 없고 단추가 없고

구멍이 없고 꿰맨 자국은 더더욱 없고

간절한 울음이란 맨몸이므로

손이 있고 발이 있고 코가 있고

콧구멍이 두 개 있고

개구리가 울었다 콧구멍 두 개가 슬픔을

둥글게 말아 올렸다 개구리가 울었다

콧구멍 두 개가 둠벙에 빠진 달을

노랗게 노랗게 밀어 올렸다

그리고 세상은 쥐죽은 듯 고요했다 ]

잠 못 드는 적막이 벌떡 일어나 탕, 탕, 지팡이로

보름달을 두드렸다 멀리 가는 강물의 팔다리가

쭉, 쭉, 내 몸에 가지를 쳤다

울음은 순수한 감정의 온전한 모습이다. 그러니 울음에는 '수염, 모자, 단추, 꿰맨 자국' 같은 꾸밈이 없다. '무릇 간절함뿐'이다. 이 '간절함'은 '진실성, 진정성' 그 자체이기에 우주를 움직이는 설득력을 가진다. '울음'은 '진실의 말씀'이다. 그러기에 이 여름밤 개구리의 '울음'이 '둠벙에 빠진 달을 노랗게 노랗게 밀어 올'리고 그 '울음' 앞에 '세상은 쥐죽은 듯 고요해'질 수밖에 없다. 마침내 온 천지가 그 '울음'에 따라 운행된다. 또 하나의 '우주'인 '내 몸'도 움직이는 것이다.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화려한 꾸밈이나 기교가 아니라 오로지 '진정성'인 것이다.

구석본(시인)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는 발언이 청와대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며 내부 갈등을 촉발하고 있다. 이 발언이...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경북 구미에서 열린 '2026 구미 달달한 낭만야시장'이 첫 주말에 약 5만 명이 방문하며 성황을 이루었고, 다양한 먹거리와 공연이 시민들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 이란과의 전쟁 종결을 위한 협상이 타결됐다고 발표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