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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마음 속 피멍은 남아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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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대 체벌' 그 후…"사표로 용납할수 없습니다"

22일 오전 대구 수성구 ㅇ고등학교는 불과 1주일 전 '2백 대 체벌'로 전국을 들썩이게 했지만 겉으로는 평온한 분위기였다. 사표를 낸 박모 교사로부터 체벌을 받은 학생 4명 모두 정상적 등교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피해를 본 4명의 학생들 부모는 "아이들이 상처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21일 퇴원한 A군의 아버지(49)는 아예 생업을 접을 정도로 큰 혼란을 겪었다고 말했다.

"아이가 큰 잘못을 해 맞은 줄 알고 학교로 찾아가 박 교사에게 사과까지 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바보 같은 짓이었죠."

그는 학교에서 체벌은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었지만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체벌이 얼마나 비인간적인 것인지 깨달았다고 했다.

"선배들도 그렇게 맞았답디다. 이번 일을 계기로 과다체벌의 사슬을 끊어야지요. 그 교사가 사표를 냈다지만 그걸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습니다." 그는 "다른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언급, 민·형사상의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고소 등 조치가 없어 형사처벌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더욱이 피해를 당한 B학생의 경우, 2년전 1학년 때도 박 교사에게 체벌을 당하고 이번에 또 당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박 교사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며 당시 머리를 조아렸다는 것. 하지만 박 교사는 또다시 체벌을 해 말썽이 됐다.

"'엉덩이 꼬리뼈가 아프다.'고 하자 무릎을 꿇린 채 허벅지를 내리쳤다는 소리를 듣고 눈앞이 노래지더군요." 이 학생의 아버지는 혀를 찼다.

피해를 당한 학생들은 학업에 전념하고 있다. 기자가 학생들과의 접촉을 희망했지만 부모들이 완강하게 말렸다. "고 3년생이라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병원 측에서 퇴원하라고 하진 않았지만 출석일수도 채워야 했기에 학교로 보냈습니다. 고3이잖아요."

가장 심하게 체벌을 당한 A군은 퇴원 뒤에도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물론 입원중 정신과 진료도 받았다. 엉덩이에 피멍은 조금씩 가시고 있지만 마음 속 피멍은 가시지 않았다고 학부모들은 전했다.

한편 대구시교육청의 이 학교 교장(정직)과 교감, 학생부장(감봉)에 대한 중징계 조치를 통보받은 학교법인 측은 오는 30일 재단 이사회를 열고 이들에 대한 구체적인 징계 내용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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