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의 여권발급제도를 배워라" 벤치마킹

대구시의 여권발급 행정이 전국 시·도의 '벤치마킹 모델'이 되고 있다.

외교통상부가 최근 대구시가 지난 5월부터 시행해 큰 효과를 거두고 있는 '실시간 여권발급 접수제도'를 우수 행정시스템으로 채택, 전국 시·도에 도입할 것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는 것. 또 조만간 대구에서 다른 시·도의 여권발급 관련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를 열어 대구시의 여권발급 시스템을 교육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대구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실시간 여권발급접수제도'는 민원인들의 여권발급 접수대기시간을 4시간에서 30분 이내로 줄이는 등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종전에는 민원인이 여권신청서를 작성, 직원에게 제출하면 영수필증 첨부 및 서류 확인을 거쳐 신청서를 접수받았다. 이렇다 보니 여권접수가 종결될 때까지 민원인은 민원실에서 몇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이와 달리 '실시간 여권발급 접수제도'는 민원인과 직원이 직접 얼굴을 맞대 처리해야 할 일과 별도로 처리해야 할 일을 엄격히 분리했다. 신분증, 사진, 기재사항 등이 확인되면 곧바로 접수를 받아 민원인이 귀가할 수 있도록 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사진과 신청서 및 서명의 스캐닝 등은 별도 또는 연장근무를 통해 처리하고 있다.

덕분에 여권을 발급받는 민원인들에게 연간 경제적으로 21억여 원, 시간적으로는 72만 시간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는 게 대구시의 얘기다.

시는 여권법상 10일 이내인 여권발급기간을 근무시간 집중근무 및 야근 등을 통해 7일 이내로 처리하고 있는 것을 오는 9월부터는 5일 만에 발급할 계획이다.

박창대 대구시 자치행정과장은 "여권접수 대기자로 장사진을 이루던 민원실이 실시간 여권발급접수제도 시행 이후에는 한산해졌다."며 "종전과 같은 방식으로 여권발급 행정을 하는 서울을 비롯한 다른 시·도의 여권접수창구가 수시간씩 기다리는 민원인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얘기했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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