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재개발' 수주전 서울업체 싹쓸이

'대구지역 재개발 수주전, 1군 대형업체들의 잔치로 끝났다.'

대구지역에서 이달 들어 잇따라 실시된 재개발 추진위원회의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 결과 모든 단지에서 서울의 1군 대형업체들이 시공권을 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시가 고시한 재개발 지구가 향후 지역 내 개발 가능한 아파트 택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재개발 단지 아파트 개발이 본격화되는 2008년 이후부터는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 건설업체들의 입지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25일부터 개정되는 도시 및 주거환경 기본정비법에 따라 향후 시공사 선정이 어려워짐에 따라 24일까지 지역 내 30여 개의 재개발 단지들이 총회를 개최, 모든 단지에서 시공 능력 20위 이내의 1군 업체들이 시공자로 선정됐다.

업체별로는 코오롱건설이 7개 단지(수성구 용두지구·파동 강촌 재건축, 중구 남산동 2-2·남산동 상록지구·남산 4-4, 남구 대명4동, 달서구 두류동)를, GS건설이 또 다른 7개 단지(동구 신암 4동, 서구 원대 2가·원대3가, 남구 대명3동·대명4동, 중구 삼덕3가·남산4동)를 수주했다.

삼성건설은 4개 단지(남구 대명2동·5동·10동, 두류동)를, 대림이 2개 단지(수성구 황금2동, 남구 대명 2동)를 수주했으며 롯데건설(남구 대명 2동)과 대우건설, 두산건설 등도 1, 2개 단지에서 시공권을 딴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 시공사를 선정한 재개발 단지들은 대구시가 지난 7월 지정·고시한 225개 재개발·재건축 단지 중 입지가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개발 가능성이 높은 지역들이다.

이중 규모가 큰 남구 대명4동(4만여 평)은 두산과 코오롱, GS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시공권을 수주했으며 수성구 황금2동(4만 평)은 대림산업이 단독으로 시공권을 따냈다.

이처럼 재개발 수주전이 1군업체들의 독식으로 끝난 것은 재개발 추진위원회에서 시공사 입찰자격 조건을 시공능력 20~30위권 이내 업체로 자격 제한을 한 데다 지역업체들의 경우 사전 준비 부족으로 제대로 수주전을 펼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건설협회 대구시회 관계자는 "지역업체 참여를 위해 지역업체가 공동 시공사로 선정된 단지의 경우는 대구시가 용적률 인센티브 5%를 주는 방안까지 마련했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며 "향후 아파트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지역 업체들의 입지가 크게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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