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EU, 유전자변형 쌀 수입금지 추진

미국산 시판용 쌀 샘플에서 무허가 유전자변형(GM) 물질이 검출됨에 따라 유럽연합(EU)이 유전자 변형물질을 함유한 쌀의 수입 금지조치를 강구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EU 측이 검토하고 있는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지난해 유전자변형 농작물 금지조치와 유사한 수입규제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안토니아 모칸 EU집행위원회 대변인은 "EU는 미국산 무허가 유전자 변형 쌀이 EU회원국 소비자들에게 팔리지 않도록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면서 "이런 조치가 23일 채택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EU 측 전문가들은 후속 조치 등을 위해 아칸소주와 미주리주 창고에 보관돼 있던 시판용 쌀 샘플을 조사하던 중 무허가 유전자 변형물질을 발견한 독일 바이에르사 및 미 당국에 추가정보를 요청하는 한편 후속조치에 관한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몇몇 유전자 변형 옥수수와 평지씨가 EU의 승인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유전자 변형 쌀의 수입과 판매는 EU 25개 회원국 내에서 금지돼 있다.

앞서 EU 집행위는 지난 18일 미국의 마이크 조한스 농무장관으로부터 미국산 시판용 쌀 샘플에서 허가되지 않은 유전자 변형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을 통보받았으며 미 농무부는 지난달 31일 바이에르사의 이런 조사결과를 전달받았다.

지난해 EU는 미국산 쌀을 30만t가량 수입했으며 이 가운데 85%가 이번에 무허가 유전자 변형물질이 함유된 쌀알이 긴 장립종(長粒種) 계통의 쌀이었다. 한편, 미 정부는 이미 시판된 쌀을 대상으로 무허가 유전자 변형 쌀을 확인하기 위해 긴급 조사에 착수했다고 미 농무부 산하 곡물검사 출하집하청(GIPSA)의 데이비드 시프만 소장이 밝혔다.

시프만 소장은 "미국산 쌀을 수입한 국가 가운데 수입 쌀 중에 문제의 LLRICE 601 쌀이 섞여 있었는지 여부를 알고 싶어하는 국가들이 있다."고 조사배경을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2일 인터넷판에서 한국과 일본 등이 유전자 변형 쌀의 자국시장 유입을 막기 위해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함에 따라 시카고 선물곡물시장에서 미국산 쌀의 선물거래 가격이 21일 26센트나 급락해 11월 인도분이 100파운드당 9.84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브뤼셀로이터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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