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다미로 김용환씨 자택·사무실 압수수색

사행성 게임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29일 한국게임산업개발원 이사 재직시 경품용 상품권 업체 지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상품권 업체 안다미로 김용환(48) 대표의 자택과 사무실 등 6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상품권 업체 19곳을 최근 일제히 압수수색할 때 제외됐던 안다미로의 경기도 파주 공장과 김씨의 자택, 서초동의 개인 사무실 등을 뒤져 수사에 필요한 각종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김 씨 외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브로커 이모 씨의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김 씨는 지난해 8월 상품권 지정제 도입 직전까지 업체 선정 권한이 있는 한국게임산업개발원 이사로 재직한 것으로 알려져 관련 업계에서는 지정제 도입과 업체 선정에 김 씨가 깊숙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씨는 지난 1월부터 게임관련 제조·유통업자 단체인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KAIA)의 이사를 맡고 있다. 김 씨는 이 협회에 몸담고 있으면서 지난 4월께 상품권 업체들로부터 기금 명목으로 20억 원을 조성해 정·관계 등에 로비 자금으로 사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어 검찰은 이 돈의 용처를 캐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상품권 업체 난립을 막기 위해 지난해 3월 도입된 상품권 인증제를 선발업체를 운영하고 있던 김 씨가 사실상 주도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김 씨는 그러나 이러한 의혹이 불거지자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증제가 도입된 2004년 말 이사직을 사임했다."며 결백을 강조했다.

검찰은 자료 분석이 마무리되면 김 씨를 불러 안다미로가 일반적인 절차와 달리 서울보증보험에서 지급보증을 서기 전 발행업체로 지정된 경위와 지난해 12월 개발원이 안다미로의 상품권 위·변조를 적발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의혹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워터마크(위조방지 식별 그림) 용지 유통 과정을 확인하기 위해 최근조폐공사 직원 1명을 불러 유통 경위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김 씨가 100억대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문화관광부 등 관련부처 공무원 등에게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만간 계좌추적을 통해 진위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은 안다미로 외에 청와대 전 행정관 권모 씨에게 차명 지분 1만 5천 주를 넘긴 코윈솔루션, '3·1절 골프'와 관련 있는 삼미, 상품권 초과 발행 의혹이 제기된 해피머니아이엔씨, 시큐텍, 싸이렉스 등 6곳을 우선 대상에 놓고 수사하면서 나머지 업체들을 순차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영장을 괜히 받았겠느냐. 19개 업체 모두 수사한다."며 압수수색 대상이 된 모든 업체가 수사 대상임을 분명히 했다.

검찰은 28일 삼미의 상품권 파트를 담당하는 이사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상품권 지정업체로 선정된 과정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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