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럼즈펠드, "새로운 파시즘 위협 직면"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이 29일 지난 9·11 테러사건 이후 조지 부시 행정부가 벌이고 있는 대 테러 및 이라크전을 새로운 형태의 파시즘과의 싸움에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를 방문, 수천 명의 참전용사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지난 1930년대 아돌프 히틀러 나치정권을 포용하려다 결국 실패로 돌아간 역사의 교훈을 망각해선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우리가 지금 새로운 형태의 파시즘 위협에 대처하려는 노력을 벌이면서 지난 1930년대 직면했던 것과 유사한 도전에 맞닥뜨리고 있다."면서 "나는 역사의 교훈을 다시 한번 되새기려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9·11 테러 5주년을 앞두고 부시 행정부의 대 이라크전에 대한 비난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과 맞물려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최근 영국에서 미국행 항공기 폭파테러 사건이 적발된 직후"자유를 사랑하는 우리와 미국을 파괴하려는 '이슬람 파시스트'가 전쟁 중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슬람의 일부 과격세력을 파시스트로 몰아붙인 바 있다. 이어 럼즈펠드는 9·11 테러 이후 발리 폭발사고, 런던과 마드리드의 테러 사건 등을 예시하면서 "테러주의자들에겐 유화적으로 대응할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맞서야 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불행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역사의 교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미국 언론들도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 면을 부각시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아울러 "부시 행정부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무엇이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는지에 대해 도덕적으로나 지적으로 혼란상태에 빠져 있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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