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살아가는 이야기)빈곳마다 곳곳에 들어선 오락실

저희 집 앞은 대학가 근처라 그런지 가게들이 자주 바뀌지요. 어느 날 가보면 그 가게가 문을 닫고 다른 가게로 바뀌어 있어서 놀란 적도 많답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인가 비어있는 가게 하나가 대형성인오락실로 바뀌었더군요.

동네 사람들은 그게 처음엔 대형PC방인 줄 알았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PC방이 아니라 성인 오락실인 겁니다. 속으로 '대학가에서 저런데 들어가는 사람이 어디 있다고….'이렇게 생각했답니다. 그런데 의외로 사람들이 자주 들락날락하는 걸 보니 장사는 잘되는 것 같았습니다.

오래지 않아 집 앞의 큰 가게들은 오락실로 바뀌어 갔고 요즘은 정말 한 집 건너 한 집이 오락실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많이 들어섰답니다. 중학생이나 고등학생 아이들 중 큰 아이들은 거의 성인이라 해도 믿을 만한 얼굴이나 덩치가 많아 혹시 나쁜 물이 들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이렇게 많이 생기는데도 단속 안 하는 게 이상하더군요. 거기다 누가 그 오락실에 갔다가 돈 잃었다는 소문도 솔솔 들리고, 폐인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들리니 점점 걱정이 커졌는데, 요즘 대대적으로 성인오락실 집중단속 한다고 하니 조금 안심이 된답니다. 자라나는 아이들과 청소년들을 위해서라도 오락실 조금 자제해 주세요.

권은주(대구시 북구 관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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