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녀를 똑똑하게)우리 아이의 미래를 위한 교육

과거로부터 보건데 교육의 힘은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었고, 개인 발전의 초석이었다. 국가적으로도, 개인으로도 발전과 성공의 지름길은 교육이었다. 그래서 우리의 부모들은 자녀 교육에 열을 올렸다. 교육열이야말로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것이 아닌가! 과열이니, 치맛바람이니 하는 말도 있지만.

교육이 이처럼 중요한 것인데도 우리들은 여전히 교육에 대해 무엇인지 모를 근심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아마도 그것은 바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교육이기에, 아직은 확실하지 않은 미래에 대한 기대이기에 그런 것이 아닌가 한다. 구구단을 외우고 원소기호를 외우는 것만이 아닌, 그런 것들을 익혀서 그것들이 조합을 이루어 우리 아이의 멋진 미래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금 당장 우리 아이가 구구단을 외우는지, 외우지 못하는지 그 자체가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 그보다는 우리 아이가 앞으로 살아갈 미래를 위해 무엇이 중요한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

20세기가 과학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정보화시대라고 한다. 따라서 우리는 아이들을 기존의 과학의 시대보다는 정보화시대에 맞추어야 한다. 그러면 정보화시대는 어떤가. 인터넷 환경을 생각해 보자. 인터넷 환경 속에서는 기존에 해오던 행동과는 다른 행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식의 산출을 예로 들 수 있다. 그 동안은 다른 사람들에 의해 창작되어 이루어진 결과물을 보고 익혀왔다면, 이제는 자신들의 사고나 경험에 근거해서 무언가를 산출하고 있다. 홈페이지를 만들고 싸이월드를 꾸미는 일들이 그것이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는 다른 사람의 것이나 흉내 내고 답습하는 방식은 도태될 것이다. 앞으로의 사회는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난 사람, 창조적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사람, 자신의 목소리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능력을 소유한 사람만이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미래 사회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의 키워드는 창의성이어야 한다. 즉, 자신의 아이디어로 창조적인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아이로 키워야 한다.

창의성이란 간단히 말하자면 남들이 생각해내지 못하는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거나,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던 것들 가운데에서 중요한 문제들을 도출하거나, 새로운 문제 해결 방법을 제시하는 것, 즉 한마디로 새로움이라고 할 수 있다. 창의적인 사람과 일반인은 문제 해결 과정에서 차이를 보인다. 일반인은 일상적인 관점에서 문제에 반응하고, 과거의 경험을 기초로 사고하며, 과거의 경험에서 효과적 방법을 구한다고 한다. 또는 "내 삶과 교육 혹은 일을 통해 이 문제의 해결에 도움이 될 만한 경험이 무엇이었던가?"라고 자문한다고 한다. 그러나 창의적인 사람은 재생이 아닌 창의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풀이하며, 수많은 방식으로 문제를 인식하고, 문제를 재정의하며, 수많은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한다고 한다.

인간에게는 누구에게나 감추진 것을 찾아내고, 모아진 것을 나누어 보고 짜맞추어서 새롭게 바꾸는 선천적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런 능력을 개발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의 제공이 매우 중요하다. 개인이 어떠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다 하더라도 장기간의 강도 높은 격려와 교육, 훈련이 더해지지 않는다면 최고 수준의 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

우리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창의적 능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훈련을 시켜야 하고, 교육시켜야 한다. 우리 아이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학습활동과 내용을 아이들의 반응, 흥미, 생각에 맞추어야 하며, 아이들이 자발적이고 자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조장하고,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생각에 따라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 교육 여건은 어떠한가? 이런저런 학원을 다니면서 지식을 머릿속에 채우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내신을 높이기 위해, 수능문제 하나를 더 맞추기 위해 지식으로 우리 아이들을 포장하고 있지는 않은가. 현실이 이러니 어쩔 수 없지. '우리 아이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런데 뭐.' 이렇게 생각한다면, 혹시나 우리 대한민국은 다른 선진국의 지식 종속에 의한 지식 식민지로 전락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와 같은 절박한 상황에 처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우리 아이들을 지식 생산자, 새로움을 생산해내는 창의적인 사람으로 키워야 한다. 그것이 우리 아이의 미래를 위한 교육인 것이다.

박종석(경북대 화학교육과 교수)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