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은 세계치매의 날이다. 흔히 가정파괴범으로 까지 불리는 치매. 무턱대고 숨기고 가족의 힘만으로 해결할 것이 아니라 여러기관의 도움을 받는것이 중요하다. 치매에 대한 모든것을 대구·경북치매연구회에 물어봤다.
◈ 궁금증1-치매에 걸릴 확률은
치매의 유병률은 65세 이후의 노인 인구 중 5∼10% 내외를 차지하며 연령이 5.1세 증가함에 따라 2배씩 증가한다고 한다. 한국의 경우 노인성 치매환자수는 약 20만명에 이르고 2020년에는 무려 50여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있다.
우리 나라에서 가장 많은 치매는 알쯔하이머 병과 혈관성 치매이며,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 알콜중독에 의한 치매나 외상에 의한 치매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미국 통계에 의하면 65세 이상 노인의 5%가 중증 치매이고 15%가 경증 치매라고 하며, 80세 노인에서는 약 20%가 중증 치매의 소견을 보인다고 한다.
◈ 궁금증2 - 어떤 사람들이 치매를 조심해야 하나?
치매는 꼭 나이가 많아야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는 고령이다. 대표적인 원인 질환인 알쯔하이머 병은 60세 이후에 그 발병율과 유병율이 급증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혈관성 치매도 원인 질병인 심혈관계 장애는 고령과 관계가 있다.
치매는 남자보다는 여자에서 더 유병율과 발병율이 높다고 알려지고 있다. 또 치매는 유전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가족중에 치매환자가 있는 경우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알쯔하이머 환자에서의 약 15%는 가족적발생을 보이고있다. 이외에도 퇴행성 대뇌질환의 경우에는 유전적 경향이 있으며, 혈관성 치매가 유전한다는 증거는 없지만 그 원인이 되는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이 유전적 성향이 높다는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교육 수준에 반비례해서 치매가 나타난다고 여겨진다. 머리를 다친 적이 있는 사람은 보통 사람들 보다도 치매에 2배 정도 많이 걸린다.
◈궁금증3 -치매에는 약이 없다는데
치매는 아직까지 현대의학으로는 완치가 불가능한 병이다.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의 경우에는 원인을 알 수 없으므로 특별한 치료법도 아직 나와 있지 않다. 하지만 모든 치매가 치료할 수 없는것은 아니다. 국내 치매환자 4명 중 1명에 해당하는 혈관성 치매의 경우에는 비교적 노인성 치매보다는 예방과 치료가 손쉽다. 혈관성 치매의 경우에는 고혈압, 동맥경화 등 뇌혈관이 손상돼 발생하는 병이다. 이 경우에는 혈압과 콜레스테롤 조절과 같은 뇌혈관 치료를 받으면 예방이 가능하다.
또 지연 치료도 충분히 가능하다. 기억력 감퇴와 같은 치매 증상이 뇌졸중 끝에 따라 오거나 마비와 발음장애와 같이 다른 증상이 동반되면 혈관성 치매일 가능성이 높다. 뇌졸중 조기치료만 잘 해도 충분한 치매예방이 가능하다. 노인성 치매와 같은 경우에도 치료가 어렵지만 약물 복용을 통해 악화를 늦출 수는 있다. 약물을 복용할 경우 치매의 진행속도를 평균 1∼2년 늦추며, 네명 중 한명 정도는 기억력이 좋아지는 효과를 보인다. 하지만 자식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증상이 심한 말기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비교적 초기 환자에게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궁금증 4-치매는 예방이 가능한가요
현재로서는 이 질환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완벽하게 예방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치매의 역학에서 알 수 있듯이 최소한 8년의 교육을 받았던 사람에서 알쯔하이머 병의 위 험이 적었다는 결과를 놓고 볼 때, 독서, 글쓰기, 숫자 계산 등과 같은 지적 능력을 적극적 이고 규칙적인 사용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다.
또 항산화제와 비타민 복용도 효과적이다. 항산화제로 는 비타민 C, E, 베타-카로틴등이 있다. 안전한 용량은 비타민 C 하루 1000-2000㎎, 비타민 E 하루 400-1000 단위, 베타-카로틴 하루 25000 단위 정도로 말할 수 있다.
폐경 이후 여성에게는 에스트로겐요법도 효과가있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에스트로겐이 결핍되는 여자들에서 (또는 난소를 포함한 자궁적출술을 시행한 여자들) 뇌졸중, 심장질환, 골다공증, 알쯔하이머 병 및 기타 치매의 위험이 높다. 그러나 에스트로겐은 유방암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후 결정한다.
◈궁금증5- 건망증이 심하면 치매에 잘 걸린다는데
한마디로 치매와 건망증은 원인부터 다르다. 건망증은 기억이 일시적으로 잘 되지 않는 현상이다. 그러나 치매는 판단력과 통찰력은 물론, 장소와 시간에 대한 전반적인 지적능력의 이상에서 온다. 작용하는 과정도 다르다. 건망증은 뇌의 신경회로가 좋지 않을 때 나타나지만 치매는 뇌 신경조직 손상으로 일어난다.
치매의 경우 과거에 자신이 경험하였거나 있었던 일에 대한 기억을 전반적으로 광범위하게 모두 잊어버린다. 그러나 건망증은 전반적인 기억의 상실이 아니라 일부를 선택적으로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다.
김순재편집위원 sj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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