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주요 정파들이 참여하는 연립내각을 구성하는 일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현 자치정부를 이끌고 있는 하마스 각료들은 14일 이스마일 하니야 총리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가지 하마드 자치정부 대변인이 밝혔다.
하니야 총리는 금명간 각료들과 본인의 사직서를 마흐무드 압바스 수반에게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 총선에서 하마스가 승리한 후 내각 수반이 된 하니야 총리는 파타당을 대표하는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과 최근 연립내각을 구성키로 합의하면서 연임을 보장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압바스 수반은 하니야 총리를 차기 총리 후보로 재지명해 조각을 의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마드 대변인은 내각이 총사퇴해도 자치정부는 종전처럼 가동될 것이라고 말해 기존 각료들이 새 내각 출범 때까지 자치정부 행정을 꾸려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올해 초 총선 패배 후 내각에 참여하지 않았던 파타당이 새롭게 가세하는 연립내각이 출범하면 서방권과 이스라엘의 봉쇄조치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3월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는 하마스 내각이 공식 출범하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자치정부 원조를 중단했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반입되는 물품 등에 세금을 매겨 임의로 거두는 월간 5천500만 달러의 세입금을 넘겨주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자치정부는 재정이 파탄지경에 이르러 지난 6개월간 16만 5천여 공무원들에게 임금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미국을 방문 중인 치피 리브니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워싱턴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회담한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하마스에 대해 강경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리브니 장관은 이스라엘 인정, 무력투쟁 포기, 기존 평화협정 준수 등 3가지 요구조건에 동의하지 않으면 하마스를 상대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치정부와 새 내각이 이들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도 하마스가 이들 요구를 받아들여야만 하마스를 상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장관의 발언은 하마스의 노선에 변화가 없는 한 자치정부에 대한 봉쇄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한 것이다.
파타당과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미국이 요구하는 것에 대해 새 내각이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지만 하마스 관계자들은 연립내각 구성 합의 직후 기존 노선을 고수하겠다는 강경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로 인해 팔레스타인의 연립내각이 탄생하더라도 서방권과 이스라엘의 봉쇄로 야기되고 있는 팔레스타인 문제들이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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