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승환, "팀 승리가 먼저"

…세이브 대신 4승 챙겨

삼성 라이온즈의 '철벽 마무리' 오승환이 세이브 한국신기록 대신 승리를 챙겼다. 홀드 한국신기록을 눈앞에 둔 권오준도 마운드에 올라 제 몫을 했으나 승패없이 물러났다.

19일 대구시민야구장 1, 2층 기자실은 'KO 펀치' 권오준과 오승환의 한국신기록을 취재하려는 기자들로 오랜만에 만원을 이뤘다. 관중석에는 3천109명만이 입장, 썰렁함을 보였지만 역전에 역전을 주고받는 접전 끝에 홈팀 삼성이 연장 11회 조동찬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한화를 4대 3으로 제압, 관중들은 기쁜 마음으로 발길을 돌렸다.

1대 2로 뒤진 한화의 7회 공격, 6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던 삼성 선발투수 제이미 브라운이 선두타자를 내보내자 삼성 코칭 스태프는 특급 불펜진의 가동에 나섰다. 좌완 오상민이 한상훈을 삼진 처리하고 물러나자 카메라맨들이 우러러 몰려나왔다. 권오준-오승환의 릴레이 등판을 기다렸던 이들은 박석진이 구원 등판하자 다시 대기석으로 들어갔다.

권오준-오승환의 힘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내보낸 박석진은 그러나 불을 질렀다. 박석진은 대타 데이비스에게 바가지성 중전 안타, 김수연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2대 2 동점을 허용했고 고동진 타석에서 조동찬의 송구 실책으로 2대 3, 역전 점수까지 내주고 말았다.

7회 구원나온 한화의 권준헌에게 2이닝을 퍼펙트 처리된 삼성은 패색이 짙었던 9회 박진만이 천금같은 좌월 동점 홈런을 쏘아올려 기사회생했고 연장 11회 상대 실책에 편승, 짜릿한 재역전승을 맛봤다.

삼성은 무승부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 보였던 11회 2사 후 진갑용이 상대 3루수와 유격수의 연속된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한 후 조동찬의 중견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끝내기 안타로 홈을 밟아 결승점을 올렸다. 조동찬은 역전 점수를 내주는 송구 실책을 저질렀으나 결승 타점을 올리는 등 5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권오준은 3대 3으로 맞선 연장 10회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을 실점없이 막아냈고 오승환은 연장 11회 1사 1루에서 등판, 두 타자를 삼진 처리하고 기분좋게 4승(3패42세이브)째를 올렸다. 삼성은 매직넘버를 '7'로 좁혔다.

현대는 수원 홈경기에서 KIA를 6대 4로 제압, 선두 삼성과의 간격을 3게임 차로 유지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프로야구 대구 전적(19일)

한 화 000 100 200 00 - 3

삼 성 001 100 001 01 - 4

▷삼성투수=브라운, 오상민, 박석진(이상 7회), 임동규(8회), 채형직(9회), 권오준(10회), 오승환(11회·승)

▷한화투수=안영명, 권준헌(7회), 구대성(9회), 김해님(11회·패)

▷홈런=박진만 11호(9회1점·삼성)

현대 6-4 KIA(수원)

두산 3-1 롯데(사직)

SK 5-2 LG(문학)

■20일 선발투수

삼 성 전병호-한 화 유현진(대구·더블헤더 1차전)

롯 데 박지철-두 산 박명환(사직·더블헤더 1차전)

L G 카라이어-KIA 이동현(잠실)

현 대 전준호-S K 채병용(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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