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류에 불을 지펴라"…대장금도 인도 진출

'한류(韓流)'의 인도시장 공략이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7월23일 KBS의 해신이 한국 드라마로는 처음으로 '11억인의 나라' 인도에서 첫 전파를 탄데 이어 지난 주말인 24일부터는 MBC의 대장금이 황금 시간대에 인도 시청자들과 만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한류몰이'에 나섰다.

한류 차원에서 볼때 해신은 아직 '성공작'으로 평가받기에 부족한 측면이 있다. 인도 국영 두르다르샨(DD) TV를 통해 전국에 방영되고 있지만 초기에는 시청률이 0.8%에 그쳤다.

그러나 해신의 시청률은 방영 시간대가 일요일 오전(9시30분-10시까지)이란 점에서 객관화시킬 필요가 있다. 또한 첫방송에 나선 이후 2개월이 지나면서 지금은 최고 4%까지 뛰어 올랐다는 점은 충분히 고무적이다.

이런 가운데 DDTV는 지난 주말부터 대장금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해신이 바다와 전쟁터를 배경으로 하는 웅장한 스케일의 남성 드라마라면 대장금은 궁궐을 배경으로 어려움을 극복해가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인도 시청자들의 반응도 사뭇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우선 대장금의 주제는 인도인들이 현재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여성의 사회적 역할 증진 문제와 맞아 떨어진다. 또 일요일 저녁 뉴스가 끝난 프라임 타임(8시30분부터 9시까지)에 방영된다는 점도 대장금의 '성공예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첫방송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아주 뜨거웠다"는게 주인도 한국대사관의 설명이다.

"한국의 다채로운 궁중 의상과 아기자기한 음식 문화에 경이로움을 느꼈다"거나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이야기를 진행하는 방식이 독특하고 많은 호기심과 궁금증을 가지게 한다"는 등의 긍정적인 반응들이 주류를 이뤘다는 것.

현지 일간 힌두스탄 타임스는 "대장금은 온갖 역경을 극복하고 궁중에서 여성 최초의 어의(御醫)가 되는 한 여성의 인생 역정을 그린 뛰어난 작품"이라고 사진과 함께 소개하는 등 인도 주요 매체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대장금 방영에 소요되는 기간은 2년여. 그러나 대장금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거울 경우 1주일 방영 분량을 점차 늘리는 문제도 고려해 볼 수 있다는게 DDTV의 입장이다.

한국대사관의 김승호 홍보관은 25일 "해신과 대장금의 진출을 계기로 인도에서도 한류가 통할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인도측과 공동으로 우리 드라마와 영화를 종합적으로 홍보하는 '한류 주간' 행사를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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